이철우 경북지사의 혁신행정에 경북도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장대진 전 경북도의회 의장은 이철우 경북지사가 추진하는 경북도청 2청사는 도청이전 취지 망각한 처사라고 맹폭을 가했다.
이 지사는 도정 정치적 시험무대에서 발목이 잡힌 꼴이다.

▣일방적 엑스포 축소 안 돼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조주홍)는 17일 이철우 경북지사가 추진하는 엑스포 축소에 대해 “일방적으로 지사가 발표하고 소통없이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포문은 무소속 황병직(영주시) 도의원이 열었다.
황 도의원은 제301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국(국장 김병삼)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질의에서 “집행부와 경주엑스포측이 보고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열린 베트남 호찌민엑스포가 2억불 달성을 거두는 등 성과를 냈는데 이철우 지사가 이를 축소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국장은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황 도의원은 “축소하겠다는 것은 지금 엑스포가 잘못됐다는 것인데 성과를 내고 잘 됐으면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병삼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국제행사를 가급적 지양하고 국내행사도 최소한도 테마위주로 격년제나 3년제로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엑스포 성과는 분명히 컸고 하지만 예산대비 성과를 봤을 때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황 도의원은 “지금 와서 예산대비 효율성이 작아 축소하겠다는 것은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병삼 국장의 이 답변은 매우 부적절하고 저는 이철우 지사가 취임해 경북도 비전 말하는 과정에 엑스포와 관광개발공사 확대·개편에는 동의하지만, 엑스포 축소에 있어서 합리적인 내부적 의견이 도출되고 또 의회와 공감대 이뤄진 상황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 지사가 일방적 발표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경북도청 2청사 도청이전 취지 망각
장대진 전 경북도의회 의장은 17일 “이철우 경북지사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도청 제2청사 이전사업은 도청 이전의 근본 취지를 망각한 처사”라고 공격했다.
장 전 의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북부지역으로 도청 이전이 결정된 첫째 이유는 낙후된 경북의 균형개발을 위해서”라며 “이 지사가 도청소재지를 이전한 근본 취지와 북부지역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도청 신도시는 겨우 1단계 개발이 완료됐고, 아직도 개발 단계에 있는 시점”이라며 “1단계 인구증가가 당초 목표의 3분의 1 밖에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장 전 의장은 “이런 시기에 이 지사가 득표의 논리에 앞서 인구가 많고 상대적으로 발전된 남동지역의 이익에 더 치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환동해권의 중요성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산림과 농업부서까지 옮겨 제2청사를 확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도청 제2청사를 선거공약으로 넣더니 취임하자마자 도청을 2개로 쪼개려는 것은 균형 공동생존의 기본을 망각한 것”이라고 공격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