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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 대구 에어컨 불티…설치까지 2주 기다려야
가전업계, 올해 국내 에어컨
최대 260만대 판매 추정
김대훈 기자 /  입력 : 2018년 08월 01일(수)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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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대구광역일보 | |
“에어컨 물량 부족으로 매장에서 2주는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
한여름에도 선풍기만으로 더위를 버텨왔던 박진현(52·대구 동구) 씨는 지난 주말 아내와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에어컨을 구매하기 위해 전자제품 대리점을 찾았다.
여러 품목의 에어컨을 둘러보던 박 씨는 직원에게 점 찍어둔 모델명을 말했지만 “지금은 동나 1~2주는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을 들었다.
직원은 박 씨가 원하던 에어컨 뿐만 아니라 대부분 모델이 품절돼 바로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고 했다.
신혼가전제품으로 지난달 중순 스탠드형 에어컨을 구입한 이 모(30) 씨는 “대리점에서 갑자기 에어컨을 설치하러 온다고 해 저녁에 와달라고 요청했지만 2주 이상 일정이 잡혀있어 고객의 시간에 맞춰 설치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대구·경북에서는 여름 가전제품인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구매를 해도 설치까지 최장 2주일이 걸려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에어컨 판매 대수는 최대 2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역대 판매율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250만대보다도 10만대 많은 수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올해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배송과 설치 및 수리 서비스 인력까지 확충했다. 현재 직원들은 하루 8시간씩 2교대로 주 52시간을 꽉 채우고 있다.
에어컨 품귀현상은 계속되는 폭염의 영향이 크다. 6월만 해도 지난해보다 날씨가 선선해 에어컨 판매량이 주춤했지만, 장마가 끝난 지난달 10일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오면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당분간 불볕더위는 오는 8월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여 에어컨 품귀현상도 계속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염으로 에어컨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손님이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9월 초까지는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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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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