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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인력부족 시급히 해결해야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01일(수)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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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에서 지난달 12일 복강경으로 난소종양 조직검사를 받던 A 씨가 종양제거 부위의 과다출혈로 인해 긴급 개복수술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이 다른 것을 수혈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병원측의 긴급조치로 다행히 위급한 상황을 넘겼고 지금은 회복과정이다. 문제는 이 의료사고가 예견된 사고라는 경북대병원노조의 주장이다.
경북대병원노조는 사고와 관련 “환자 보다 경영효율 우선을 내세운 병원 측의 경영방침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노조 측은 “수술환자는 어느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어느 과정에서도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하지만 병원 측의 비상경영 정책에 따라 적정인력을 투입하지 않거나 ‘인력 쥐어짜기’ 방식으로 경영효율을 우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술대기실에는 간호사도, 간호조무사도 없고 병원 경험이 전혀 없는 무자격자 1명이 수술대기실에 근무하고 있어서 벌어진 예견된 사태라는 것이다.
경북대병원노조가 폭로한 내용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하루 60-70명이 거쳐 가고 많을 때는 동시에 10명이 침대에 누워 수술을 기다리기도 하는 수술대기실에서 환자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는 등 응급상황이 닥쳐도 방치될 수 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낸데 대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병원측이 “4년마다 실시하는 병원인증평가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수술대기실에 정규간호사를 투입했다가 인증평가가 끝나면 간호사를 빼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공분마저 하게 된다. 최소한 1명 이상의 간호인력이 배치돼야 한다는 주장은 그야말로 최소한의 요구이다.
수술을 1건이라도 더해서 돈을 많이 벌려는 병원의 운영방식 때문에 수술준비를 위해 간호사들은 최소한 30-40분 전 출근해 일을 시작하고, 더 많은 수술을 위해 수술과 수술 사이에 수술방을 소독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최소로 하고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과로에 따른 의료사고마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병원의 인건비 절감정책에 따라 인력을 운영한 결과 수술스케줄이 취소되는 등 변경이 되면 출근한 간호사를 돌려보내기도 하고, 돌려보낸 후 다시 수술이 잡히면 남은 인력이 더 많은 수술실 환자를 돌보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대목도 믿고 싶지 않은 일들이다. 수익성제고도 좋지만 간호사의 건강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인력부족문제는 경북대병원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당면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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