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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잊지 못할 축제의 장이 된 졸업식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02일(목)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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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시즌이 돌아왔다. 이제 대구-경북지역 초·중·고등학교가 본적적인 졸업식을 갖게 된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졸업을 앞둔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마련이다.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실력을 바탕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사회로 진출하는 첫 걸음이 졸업식이다. 졸업을 흔히 새로운 시작이라고 의미를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코 짧지 않은 삶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작하는 첫걸음이 졸업식이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축복 받아야 할 졸업식이 학교와 사회의 근심거리로 등장했다. 금도를 벗어난 졸업식의 뒤풀이 의식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것이다. 자신이 입었던 교복에 밀가루와 계란을 뿌리는 행위는 그래도 약과다. 학교 선배임을 내세워 졸업생을 물에 빠뜨리기도 하고 심지어 알몸으로 도심을 뛰게 하는 과격한 행태까지 벌어지면서 졸업식이 악몽으로 변하고 있다.
물론 중·고생들이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그동안 학교생활을 해오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졸업식 뒤풀이를 통해 풀고 해방감을 표출하고 싶을 것이라는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폭력이 난무하고 상대방에게 평생 잊지 못할 상처와 피해를 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올해도 졸업시즌을 맞아 이런 일들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는 물론 경찰과 교육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그런 우려 속에 졸업식을 축제처럼 치른 학교가 등장해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름 아닌 지역 사학의 명문 영남중-고등학교다. 어제 오전 교내 체육관인 ‘혜당관’에서 영남중, 영남고 졸업생 843명과 재학생, 교사, 학부모 및 지역민 이 함께 참여하는 제 66회 졸업식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었다.
3부로 나뉜 졸업식의 제1부 식전행사에서는 학교홍보 동영상 및 졸업생들의 반별 동영상이 상영됐고 교내 밴드부 ‘OPUS’의 공연도 펼쳐졌다. 2부에서는 졸업장과 각종 시상이 있었고 담임교사에게 감사편지 증정하기, 교복물려주기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마지막 3부에서는 영남드림 페스티벌이 벌어져 댄스공연과 모둠북 공연, 교사들의 중창 등 축하무대로 넘실댔다. 평생 잊지 못할 감동적인 졸업식이었다. 졸업식 때문에 고민하는 학교라면 영남중고교의 예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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