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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익명의 기부천사들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06일(월)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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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석적읍 행정복지센터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1000만 원을 기탁한 익명의 기부천사가 나타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 독지가는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는 말만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갈수록 각박해져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온기를 전해주는 따뜻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놀라운 일은 이 독지가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1000만 원을 청소년 장학금, 저소득 생활안정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10년째 기부해왔다는 사실이다. 장기 경기 침체 속에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려는, 참으로 아름다운 천사의 손길이다.
더구나 올해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시국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이런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 소식은 모진 추위마저 잊게 한다. 자신을 숨기고 이웃을 위해 따뜻한 온정을 베푸는 익명의 기부천사들은 해마다 연말이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 익명의 독지가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현금과 쌀과 라면 등 생필품을 전해주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 선행을 베푸는 진정한 기부천사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지난 연말 대구에서도 있었다. 매년 말이면 거액을 기부해온 ‘키다리 아저씨’다. 지난해도 어김없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1억2000만 원이 든 봉투를 전하고 이름도 남기지 않은 채 떠났다는 것이다.
공동모금회 직원이 1억 원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익명으로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굳이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 키다리 아저씨의 조용한 기부는 지난해로 5년째 이어지고 있다.
경북 청도군 금천면 소재 금천중고교에도 얼굴 없는 천사가 등장해 감격을 안겼다. 지난해 12월 팔순의 할머니가 학교에 나타나 수표 2매(1700만 원)를 내놓았다. 신분도 감춘 할머니는 돈의 출처에 대해 평생 나물을 팔아 모은 돈이라고 했다. 그뿐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사라졌다. 불경기로 인해 나 혼자도 먹기 살기 어렵다고 하는 판에 이처럼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이런 기부문화가 더 확산돼 우리사회가 공동체 의식을 높여주고 인정미가 넘치는 풍토로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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