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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알바생의 급여까지 떼 먹어서야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08일(수)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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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7일, 아르바이트생 임금체불 의혹이 제기된 이랜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청년착취를 일삼은 블랙기업 이랜드를 규탄한다는 내용이다. 계약서에 명시된 시간보다 일찍 강제 조퇴시켜 생긴 휴업수당 1억2000만 원과 1분 단위 꺾기와 연장수당 미지급으로 생긴 1억2000만 원, 연차수당 미지급 6800만 원 등 대구에서 체불된 금액이 총 3억1000만여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쌓인 체불임금이 84억 원이라고 하니 기가 막히는 상술이다.
무엇보다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내역에서 대구에 있는 14개 매장 중 직영점인 애슐리 7개 매장과 자연별곡 2개 매장의 체불액만 2억7000만 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체불금액이 매장 평균 3000만 원이 넘는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에 따르면 이랜드 외식사업부의 경우 8시간 이상 근로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겐 별도의 휴게시간을 부여하지만, 4시간 이상 8시간 이하 근무 아르바이트생에게는 이를 제공치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랜드의 노동착취는 이뿐만이 아니다.
의무적으로 참석하는 교육시간도 노동시간에 포함되지만 근로 시작 전 교육명목으로 10분 이전 출근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이랜드는 근로시간 초과 근무 시에도 15분, 30분 단위로만 노동시간을 인정해 예컨대 20분 더 일했다면 연장노동시간으로 15분만 인정했다. 퇴사 아르바이트생이 이랜드에 근로계약서, 출퇴근지문 등록정보 등의 자료를 요구하자 “출퇴근 기록에 대한 법적 의무는 없다라는 게 자문법무법인의 의견”이라며, 제공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랜드가 이런 꼼수를 쓰고 법을 어기며 아르바이트생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이랜드는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수사 등 수십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가진 대기업이다. 2015년 매출액만 7252억 원에 달한다. 상습적으로 체불을 일삼았으니 벼룩의 간을 빼 이익을 남겼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고용노동부와 사직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이랜드 그룹 측은 누리집 공고에서 “이랜드파크가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너무 큰 잘못을 했다. 그동안 이랜드파크 안에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잘못된 대우를 받은 아르바이트 직원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지만 그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경제정의를 바로잡아 알바생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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