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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꿈’ 사고판 GM노조의 추잡함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09일(목)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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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채용비리 타락이 극에 달했다. 검찰이 8개월에 걸쳐 한국지엠의 정규직 채용비리를 수사해 발표한 결과는 할 말을 잃게 만들 정도로 추잡하다.
한국지엠의 도급업체 소속 생산직 비정규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발탁채용’ 과정에서 매년 수십 명씩 서류전형·면접 점수를 조작해 노조가 요구한 사람을 합격시켰다는 것이다. 세 명 중 한 명은 뒷돈 주고 들어왔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주고받은 돈이 수십억 원에 달한다. 전직 노조위원장의 집 화장실에선 수억 원의 돈다발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사의 노조 간부들은 발탁 채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서 뒷돈을 받고 회사 상무와 부사장 등 임원들에게 명단을 전달했다. 상무와 부사장은 이 명단을 인력관리팀 실무자들에게 넘겨 해당자들을 합격시키도록 지시했다.
실무자들은 근무 경력과 나이, 학교 성적, 부서장 추천 점수 등 지원자의 이력 중에서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학교 성적을 주로 조작해 탈락자를 합격자로 만들었다. 2012-2016년에 발탁 채용으로 이 회사 정규직에 합격한 사람은 모두 346명인데, 이 중 35.5%인 123명이 성적 조작을 통해 합격했다고 드러났다. 2014-2015년엔 합격자의 70%가 이런 비리를 통해 채용됐다.
부정한 방법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 취업자들은 보통 1인당 2000만-3000만 원을 채용 브로커인 노조 간부 등에게 건넸다고 하는데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최고액은 7500만 원이었다.
정규직이 되면 연봉이 2배까지 오르고 학자금 지원 등 각종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몇 년만 정규직으로 일하면 브로커에게 준 돈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비정규직 취업자들은 서로 먼저 채용 브로커한테 줄을 대려고 했던 것이다.
검찰이 채용비리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한 뒷돈 액수는 11억5200만 원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노조의 ‘취업장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끊임없이 터져나온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간부들이 취업을 미끼로 수십억 원을 챙기다 들통나 쇠고랑을 찬게 불과 2년 전이다.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비정규직은 53.5에 불과하다. 임금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도 여전히 32.8%나 된다.
근본적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벽을 허무는 노력이 노조의 정규직 장사를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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