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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 무법도시 대구가 부끄럽다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12일(일)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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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일주일에 한 명꼴로 목숨을 잃었다. 2년째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교통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말과 다름없다. 무단횡단을 막고자 도로 중앙에 차단봉을 세우는 등 각종 방지시설을 설치해 봤지만 소용없다. 남녀노소 없이 태연히 도로 한복판을 건너가는 것이 대구 시민의 모습이다.
지난해 대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는 82명으로 1년 전보다 한 명 더 늘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무단횡단만 하지 않아도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교통문화 후진도시라는 말이다. 낯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낮에도 시민들이 차선 분리봉 사이로 도로를 건너가는 모습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무단횡단하고 있다. 심지어 몸이 불편해 걸음도 겨우 걷는 노인들까지 무단횡단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점검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대구의 보행 행태 점수는 15점 만점에 13.73점으로 7대 도시 가운데 4위에 머물렀다. 교통안전 분야도 5위에 그쳤다. 꼴찌를 안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대구를 걷기 좋은 도시로 만든다거나 보행자 중심 도시로 만든다는 발상도 좋지만 무단 횡단만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 분리봉보다 더 확실한 것으로 교체하거나 무단횡단자를 엄격히 처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필요한 곳에 횡단보도를 증설하거나 네거리 횡단보도를 X자형으로 만들어 도로를 건너는데 불편이 없도록 할 필요도 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볼라드’를 일체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인도는 말 그대로 사람이 다니는 길이다. 그 길은 누구나 마음 놓고 안전하고 걸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람 중심의 편한 길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인도에는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요인들이 적지 않다.
자동차로부터 보행자들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인도에 설치된 ‘볼라드(차량진입 방지용 말뚝)’가 대표적이다. 시각장애인과 노약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볼라드에 부딪쳐 넘어지고 다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있다. 사람이 다니는 인도에 자동차를 주차해 보행을 방해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 길가의 상점에서 노상에 내놓은 상품을 단속하지 않는 것도 즉각 시정해야 한다.
교통안전은 작은 것부터 확실하게 기본을 지켜나가는 데서 이뤄지는 것임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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