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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간판만 바꾼다고 쇄신되나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12일(일)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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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을 새 당명으로 사실상 결정했다. 오늘 전국위원회를 통과하면 새 당명이 확정된다. 새누리당은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민간 홍보전문가를 영입해 만든 이름이지만 만신창이의 누더기 신세가 되어 생명을 다했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하지만 고작 5년도 버티지 못하고 종명했다.
사실상 ‘박근혜당’인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꾸는 것은 탄핵 위기에 놓인 박 대통령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이름만 바꾼다고 막힌 운수가 활짝 열리는 것이 아니다. 하는 짓거리가 과거 새누리당에서 한걸음도 달라진 것이 없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 출당부터 없던 일로 됐다. 박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한광옥 비서실장에게 건의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하자 이번에는 거꾸로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는 하지 않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고 하고 있다.
그뿐인가, 새누리당 의원들은 한발 더 나가 태극기 집회 규모가 커지자 집회에 대거 나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인제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윤상현·김진태·조원진 의원 등이 태극기 집회에 대거 참석해 탄핵 반대를 외쳤다. 당초 탄핵에 찬성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대한민국 대통령 중에서 박 대통령보다 깨끗한 사람은 없다. 대통령이 너무 억울하다”고 외치다 못해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의원은 “특검이 졸속 조사를 하고 헌법재판소가 졸속 심판을 하면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사심 없고 부정부패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대한민국과 국민만을 위해 일했던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를 당하자 국민 앞에 납작 엎드려 빌던 새누리당의 모습이다.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던 사람들이다. 분당까지 겪자 외부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해 친박계 핵심 의원들을 쫓아내고 당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겠다며 부산을 떨더니 그 비대위원장부터 과거의 썩은 새누리당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이런 당이 간판을 바꾼다고 새로운 당이 될까? 인적 쇄신은 하다가 말았고 정신 상태는 ‘도로 친박당’ 상태다. 솔직히, 오늘 당명을 바꾼다지만 새누리당은 당명 빼고 바뀐 것은 없다. 새누리당이 진정으로 거듭나려면 박대통령과의 관계부터 분명하게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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