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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대재앙 조짐에 철저 대비를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14일(화)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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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이 심상치않다. 지난 5일 충북 보은 젖소농장이 첫 발병지로 확인된 이후 13일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 의심농가 2곳이 추가 발견되는 등 전국적으로 8곳에서 발병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다. 유전자 분석결과 보은과 정읍 O형 구제역은 2015년 방글라데시·2016년 러시아 발생 구제역 바이러스와, 연천 A형은 2016년 베트남 발생 바이러스와 각각 상동성이 높아 해외 유입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추가 구제역 발생에 따라 충북·전북 13일, 경기 15일까지였던 우제류 타 지역 반출금지 기간을 오는 19일까지 일괄 연장키로 했다. 방역당국은 또 이번 구제역 발생이 집중된 충북 보은의 경우 발생 농가에서 도로변을 따라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 특징을 파악하고, 차량 등 이동수단에 의한 전파를 차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부는 전국 소 사육농가 283만두에 대해 일제접종을 실시해 99.4%를 완료했으며, A형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연천 지역에는 O+A형을 긴급 접종했다고 밝혔다.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축산농가는 물론 중소 가공업체나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그 피해는 엄청나다. 국제적으로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되는 것도 큰 손실이다. 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특히, 전국에서 소를 가장 많이 키우는 경주 축산 농가들은 구제역 발생 소식에 초긴장상태다. 경주는 한우와 젖소 8만1000여 마리를 사육해 전국 시군 가운데 소를 가장 많이 키우는 지역이다. 2010년 구제역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농가들은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당국은 도내 가축시장을 모두 폐쇄한 상태다.
제1종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은 전염속도가 빠른 데 비해 잠복기가 있어 백신접종으로 예방활동을 강화한다 해도 경로를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그런 만큼 효과적인 예찰에 지장을 준다. 특히, 이번 것은 예년에 없던 변종, 알려진 대로 혈청형 중 O형외에 A형이 새롭게 발견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 항체 형성에 필요한 백신도 마땅찮다고 하니 불안감도 커지게 된다.
당장 화급한 건 무슨 일이 있어도 구제역의 전국 확산을 막는 일이다. 전염성이 강한 돼지 농가로 번지면 큰일이다. 황교안 대행은 ‘방역도 국방’이라는 각오로 최선두에 서서 구제역 진압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농식품부 장관도 직을 걸고 물샐 틈 없는 방역에 전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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