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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우레탄 어느 세월에 다 걷어내나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15일(수)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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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 초‧중‧고교 운동장의 우레탄트랙 교체가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8월 대구 지역 학교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납’을 포함한 4종의 중금속이 KS 기준(90㎎/㎏)보다 초과 검출된 학교가 전체 134교 중 71.6％인 96교였으나 현재까지 중금속 우레탄 트랙 교체를 완료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다고 한다. 반년이 지나도록 손을 놓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14일 교육부의 ‘중금속 오염 초·중·고 우레탄 트랙 교체 현황’에 따르면 우레탄 트랙 교체 대상은 전국에서 1745개교였다.
이 가운데 1월 말 현재 트랙 교체를 완료한 학교는 291개교(16.7％), 공사가 진행 중인 학교는 267개교(15.3％)로 집계됐으며 경북의 교체 공사 완공 비율은 3.9％, 대구에서는 방치 수준을 가리키는 0％라고 하니 해도 너무했다.
대구시교육청의 경우 그동안 새로운 KS 기준 마련을 이유로 중금속 우레탄 트랙 교체를 미뤄오다 현재 초등학교 일부인 26교에만 올 3월 말 완공 목표로 마사토로 교체하는 공사를 하고 있어 학기 중 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나머지 초·중·고교는 강화된 KS 기준에 따라 또 다시 우레탄을 깔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새로운 KS 기준에 맞는 자재가 아직 조달청에 등록조차 되지 않은 상태라고 하니 이래저래 교육행정이 마비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현 사태에 대해 “중금속 우레탄 운동장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철저히 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에 교체에 나설 계획”이라고 하지만 ‘KS 기준’을 핑계로 무작정 기다리는 도리밖에 없어 ‘부지하세월’로 보인다.
다만, 우레탄 대신 마사토로 교체할 경우 이를 요구하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반응이다. 결국, 학교당국이나 교육청의 복지부동이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나태가 문제인 것이다.
납에 오래 노출되면 학생들의 성장발달 장애와 주의력 결핍, 학습능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상식이다.
정부는 나아가 지난해 12월 기존 납, 카드뮴, 크롬, 수은 등 4종 유해물질 관리대상을 비소, 아연 등을 추가해 25종으로 확대하는 등 KS기준을 강화했다.
그만큼 인체에 끼치는 독성이 무섭다는 이야기다. 안전한 우레탄 트랙은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마련해줘야 한다.
시교육청도 어떤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시내 전 학교의 우레탄 트랙 개보수 사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교체에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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