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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독살과 탈북인사들의 신변 안전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16일(목)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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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피살된 것이다. 북한 측 여성요원 2명의 독극물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 김정남 독살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잠재적 ‘정적’인 김정남을 살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정은이 2013년 12월 고모부 장성택을 기관총으로 처형한데 이어 형까지 독살한 것은 북한에서 공포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김정은이 집권한 후 1000여 명이 처형당했고 숙청당한 사람은 2만 명에 달한다는 보도다. 가까운 친인척은 물론 당과 군의 간부까지 무자비하게 처형해 누구든 살아남기 위해 충성을 맹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인권개선을 촉구하지만 공포정치는 계속되고 있다.
김정남이 김정에게 수차례 ‘저와 제 가족을 살려달라는 서신을 발송한 바 있다’는 증언이 있다. 그럼에도 북한 정찰총국을 비롯한 정보당국은 지속적인 암살기회를 엿보면서 준비해온 결과 암살을 실행한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김정남의 가족도 신변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김한솔은 후처의 자식으로 마카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현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탈북인사들의 신변 보호가 관심사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부터 북한군 간부 출신과 외교관들이 탈북 대열에 합류해 서울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도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겠지만 경찰과 정보당국은 특히 신변 위협이 우려되는 인사들을 위해 거주 장소를 옮기거나 경호 인력을 늘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북한 내부의 급변 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해야겠다. 북한 내부로부터의 붕괴에 단계별 긴급 조치가 시급한 것이다. 북한 주민 봉기 및 쿠데타, 최고지도자 급서 등이 포함된다. 최근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김정은의 공포정치와 국제사회의 초강력 대북제재의 영향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물로 풀이된다.
공포정치가 강화될수록 내부 통제를 위해서라도 김정은 정권은 더 호전적인 성향을 띨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만 해도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김정남을 살해했다. 이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안보에는 이념과 정파가 따로 있을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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