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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구시민주간’을 맞으며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21일(화)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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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어제 엑스포에서 ‘대구시민주간’을 선포하는 역사적인 기념식을 거행했다. 시민 대표 등 1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이 거행됐다. 이제 올해부터 매년 2월 21일부터 28일까지를 ‘대구시민주간’으로 지정, 기념하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부 캠페인인 ‘국채보상운동’과 독재정권의 횡포와 부패에 과감히 대항해 일어난 ‘2-28민주운동’의 정신을 기리고자 2월 마지막 주간을 행사기간으로 설정, 대구의 시민정신으로 키워 가자는 숭고한 취지다.
올해 처음 열리는 대구시민주간에는 21일 있을 ‘시민주간 선포식’에 이어 다채로운 문화 학술행사들을 준비, 시민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 문화생활 동호인 400여 명이 참여하는 특별 퍼포먼스를 비롯 청년 복면가요제, 창작뮤지컬, 학술세미나 등 다채로운 문화 관련행사가 마련됐다고 하니 많은 참가가 기대된다.
대구에서 처음 출발한 국채보상운동도 1907년 2월에 시작됐다는 점에서 2월이 시기적으로는 적합하다. 바로 21일이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날이다.
1907년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이었을 때 일본에 진 나랏빚 1300만 원, 현재 기준 약 3300억 원을 갚고자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 바로 21일이다. 국채보상운동의 기록물들이 오는 9월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 대구시민정신이 세계 속에 이름을 떨치게 된다.
2월 28일도 국채보상운동 못잖게 대구시민정신을 만방에 떨친 자랑스러운 날이다. 196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의 고교생들이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항거한 날이 바로 이날이다. 이것이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민주주의 기초를 놓았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 2-28을 국가기념일로 정하기 위한 운동이 끈질기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는 영‧호남의 124만 명이 서명운동에 참가하기도 했다.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대구시민으로서 자존감을 드높이는 ‘대구시민주간’ 행사는 그 의미가 매우 깊다. 많은 축제 행사의 하나가 아닌 대구시민의 높은 주권 수호 의지와 뛰어난 민족정신이 어린 지역임을 깨닫게 해 자긍심을 높여주는 매우 뜻 깊은 날이다.
올해 첫 행사를 통해 내년의 한층 알찬 행사를 준비하는 기회로 삼아, 연년세세 이어가야 한다. 사회지도층만 참여하는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하고 즐기는 기회로 홍보되고 확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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