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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람 카드 절반은 대구 밖에서 긁는다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26일(일)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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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들이 타 시도에서 사용한 카드 소비가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각종 경제지표가 17개 시도 중에서 최하위인 대구 시민이 할 일이 아니다. 1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 시민들의 2015년 기준 카드 사용 금액은 8조3000억 원이었고 그 중 타 지역에서 사용한 금액이 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에서 번 돈의 절반을 타 시도에서 쓴 것이다. 역외소비가 심각한 것을 드러낸 수치이지만 실상 대구 시민의 잘못된 시민정신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60.4%)에서 가장 많은 소비를 했고 그다음은 경기(14.6%)였다. 이런 소비행태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신용카드 사용액에서 보듯 수도권 집중 범인은 정작 대구 시민이었다. 업종별로는 유통(28.4%), 연료 판매(10.9%), 음식-숙박업(10.3%) 순으로 카드 사용액이 높았다. 이 같은 역외소비율은 매년 상승세로 2010년 38.5%에서 5년 새 46.4%로 증가했다. 반면, 타 지역 거주자가 대구지역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현황은 형편없다. 울산을 제외하면 전국 1위다. 2015년에는 17.8%로 역외소비율 46.4%보다 28.6%포인트나 낮았고 전국 평균 31.2% 보다도 13.4%포인트나 낮았다. 유통, 음식숙박, 연료 판매, 오락문화 등 관광 관련 업종의 소비유입률이 크게 저조했다. 한마디로 타 지역 사람들이 대구를 외면하는데 대구 사람들이 한몫 거들고 있는 것이다.
역외소비가 과도하게 늘어나고 소비유입률이 줄어들 경우 지역 총생산량 감소와 고용 부진, 자영업자들의 영세성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소비 역외 유출이 늘어나는 것은 지역 소비 인프라가 갈수록 취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 유출을 막고자 교육, 의료환경, 생활 편의시설 확충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타 지역민들이 대구에서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음식, 숙박, 오락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구지역의 순유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타 지역으로부터의 소비유입에 주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구는 관광자원이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하므로 경북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광역관광권을 개발하고, 체험활동과 문화콘텐츠가 접목된 관광 프로그램 개발, 의료 서비스와 같이 소비유입률이 높은 업종에 대한 지속적인 특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충고를 경청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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