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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의회, 어지러운 시국에 외유라니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3월 20일(월)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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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과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전국이 혼란스러운 때라면 해외연수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더구나 수천만원의 혈세가 들어가는가 하면 일정조차 관광성 외유라는 비난을 받을 형편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김천시의회가 엄중한 국가 정세와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해외연수를 떠나 지탄받고 있다. 한마디로 ‘될성부른 떡잎’이 아니다.
지난 17일 김천시의회에 따르면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오는 21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해외연수에 나섰다. 관광산업이 활성화된 도시 탐방을 통해 문화와 관광 연계사업을 모색하는 등 선진 지역 벤치마킹이라는 묘한 명분이다.
의원 8명과 공무원 4명 등 12명에게 들어가는 예산은 3000여만원이다. 의원들은 1인당 시의회로부터 250만원을 지원받고 나머지 경비는 자부담이다. 두바이시청과 국제금융센터 방문, 아부다비 신재생에너지박람회 참석 등 공식 일정이 있기는 하지만 세계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몰과 이슬람사원, 페라리 월드, 주메이라 팜 아일랜드 등의 코스는 대부분 관광성 외유라는 지적이다. 관광성 외유가 분명하지만 방문 목적이 ‘관광산업이 활성화된 도시 탐방을 통해 문화와 관광 연계사업을 모색하는 등 선진 지역 벤치마킹’이라고 하니 알고도 속는 기분이다. 하지만, 굳이 지금 가야 했느냐는 반문이 나온다. 헌정 사상 지금만큼 혼란스러운 때도 없다. 불난 집 같은 어지러운 비상시국이다. 기초의원이 되면 으레 해외에 나가 흥청거려야 하는 것으로 안다는 것이 문제다. 가정에서도 위중한 일이 생기면 온 가족이 음성을 낮추고 웃음소리를 내지 않는데 항차 국가이겠는가. 더구나 다른 곳도 아닌 김천이 사드 배치로 뒤집어진 상태다.
주민과 생사고락을 같이 해야 할 시의원들이 아닌가. 이런 비상시국에 관광성 해외연수라니 정신 나간 짓이다.
기왕에 출발했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마무리라도 잘해야 한다. 출장 보고서로 의혹을 해소하기 바란다. 어렵게 결단했으니 사전 정보나 지식 취득 등 사전 준비는 충분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베끼는 식이 아니라 열성이 담겨 있는 보고서라야 한다. 그래야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오해도 사라진다. 김천시민들은 출장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해 말 그대로 ‘관광산업이 활성화된 도시 탐방을 통해 문화와 관광 연계사업을 모색하는 등 선진 지역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한 해외연수였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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