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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 경주에 바가지요금은 안 된다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03일(월) 17:46

3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제1회 경주벚꽃축제 개막식을 보고자 여자 친구와 경주를 방문한 이모(32)씨는 개막식을 보기 전 숙소를 찾고자 경주 시내를 1시간 동안 돌아다녔다. 수소문 끝에 숙소를 찾았다. 하지만 기분 좋게 경주에서 주말을 즐기려던 이씨는 숙박업소 측에서 제시한 숙박료 때문에 휴가를 망칠 뻔했다. 모텔 입구에 게시된 숙박료는 6만원이지만 업주가 요구한 숙박료는 8만원, 특실은 12만원이었기 때문. 관광지와 피서지의 고질병인 바가지요금이다.
제1회 경주벚꽃축제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9일까지 경주 일대에서 열리는 가운데 주말과 축제를 즐기고자 경주를 찾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 때문에 여기저기서 말썽을 빚고 있다. 숙박료가 평소보다 30%에서 50%까지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우리나라 유명 관광지라는 경주의 이미지를 더 널리 홍보하기는커녕 관광객이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경주시도 바가지요금의 적폐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8월 바가지요금 없는 경주를 만들겠다며 숙박업소와 식당 등을 대상으로 교육 및 홍보를 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경주시에는 총 350여 곳의 숙박업소가 똘똘 뭉쳐 바가지요금을 근절할 궁리를 하기는커녕 공공연히 바가지요금으로 한철 장사에 몰두하고 있다.
축제가 시작되면서 경주 시내 숙박업소들의 숙박요금은 평소 5-6만원이지만 숙박료 대신 최대 6만원이나 올린 8-12만원의 ‘바가지’ 요금을 받고 있다. 벚꽃도 없는 벚꽃축제이면서 장삿속만 밝히고 있는 것이다.
축제 시작일부터 주말과 축제를 즐기고자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원망이 들끓고 있지만 오불관언이다. 이러니 경주관광이 제자리걸음이고 조그만 악재에도 관광객이 썰물 빠져나가듯 자취를 감추는 것이다.
국내 관광객만이 아니라 해외 관광객을 연중 유치하려면 불친절과 덤핑, 바가지요금부터 자취를 감춰야 한다. 우리나라는 유커의 재방문율이 37%에 불과하나 일본이 80%나 되는 것도 그런 결과 때문이다. 재방문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지 않고는 ‘관광 한국’에 미래는 없다는 얘기다. 한국을 ‘꼭 다시 찾고 싶은 나라’로 만드는 게 관광을 일으키는 지름길이다. 관광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지만 기본 자질부터 갖춰야 한다. 관광객을 정성껏 모시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선결문제다.
대구광역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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