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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석포제련소 중금속 사태 두고 볼 것인가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10일(월)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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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의 영풍석포제련소가 낙동강 상류 주변 토양과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6일 환경부가 봉화군 석포면사무소에서 개최한 ‘석포제련소 주변 지역 토양실태 조사 및 주민건강 영향 조사 주민설명회’에서 드러났다.
문제의 영풍제련소는 세계 물의 날인 지난달 22일 안동시청에서 대구시, 부산시, 안동시, 봉화군, 구미시, 태백시의회 의원 등 11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통해 낙동강 식수원 보호를 위해 영풍석포제련소를 폐쇄를 촉구한 곳이다.
말썽이 된지는 오래다. 환경부는 한국환경공단에 의뢰해 2015년 6월부터 작년 말까지 석포제련소 주변 반경 4㎞ 이내 농경지를 대상으로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총 448개 조사 지점 중 카드뮴은 59개, 납 9개, 아연 129개, 구리 2개, 비소는 271개 지점에서 검출됐다. 중금속이 검출된 지역의 최대 수치는 카드뮴(기준치 4㎎/㎏)의 경우 403.7㎎/㎏, 납(기준치 200㎎/㎏)은 1079.2㎎/㎏, 아연(기준치 300㎎/㎏)은 5983.7㎎/㎏이다. 비소(기준치 25㎎/㎏)는 163.6㎎/㎏, 구리(기준치 150㎎/㎏)는 2146.9㎎/㎏이 각각 검출됐다.
영풍석포제련소의 중금속 오염은 수십 년 동안 환경오염 방지 대책 없이 무분별하게 공장을 가동하면서 축적된 것이다. 봉화군은 원광석과 폐기물 보관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 13일에 정화명령을 내리고 이달까지 완료할 것을, 제1, 2공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7월 22일에 정화명령을 내리고 오는 6월 30일까지 완료할 것을 행정조치 했으나 제련소 측은 정화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 마음대로 해보라는 배짱이다.
한편 임현술 동국대학교 의과대 교수는 중금속 노출 지역인 봉화군 석포면과 이곳에서 30㎞ 떨어진 봉화군 물야면을 대조 지역으로 선정해 두 지역 주민들의 중금속 관련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까지 내놓았다.
임 교수는 “제련소 주변 지역 주민들의 혈액·소변에서 검출된 카드뮴, 혈액에서 검출된 납의 농도가 대조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제련소에 근무하거나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것이 중금속 오염 농도와 상관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카드뮴은 일본에서 이타이이타이병으로 128명의 사망자를 낸 중금속이다. 영풍석포제련소 일대의 정화비용만 해도 수천억원이 들어간다고 하니 예삿일이 아니다.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정확한 조사를 통해 확실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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