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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시장 슬레이트 철거 방법을 찾아야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23일(화)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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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만명 이상의 주민이 이용하는 대구 수성시장이 석면 공포에 휘말리고 있다.
시장 안 건물의 석면 슬레이트가 너무 낡아 가루가 날리고 있지만 해당 구청은 다중이용시설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법적 제재나 행정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며 난감해 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하니 답답한 일이다.
23일자 대구광역일보 기사를 인용한다.
“대구지하철 3호선역을 끼고 700여 점포가 모여 있는 수성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시장을 알리는 입간판 뒷편 건물 위로 석면 슬레이트 지붕이 눈앞에 보였다. 입구에서 골목안으로 20여m를 들어서자 30년 이상 낡은 주택 곳곳에 석면슬레이트가 깨져 가루가 날리는 것은 물론 이끼와 녹물이 잔뜩 끼어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잘게 깨진 석면 가루들이 바람을 타고 시장 입구 건너편의 아파트 단지나 주거지로 퍼질 우려도 큰 상황이다”
도로변 등의 건물에 70여 개의 점포가 성업 중인 이 시장은 태백시장 동성시장을 통칭해 ‘수성시장’으로 불리고 있다. 시장이 석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치명적이다.
각종 상품을 오염시킬 수 있고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위험도 높다.
석면이 검출된 현장에서 10m 거리에 거주하는 곽모(58) 씨가 “창문을 열어 놓으면 석면가루가 집안으로 들어오기 일쑤였다”며 “초등생 아들의 피부병이 갑자기 악화돼 영문도 모르고 병원을 전전했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가루를 흡입할 경우 10~30년의 잠복기를 거쳐 석면폐, 악성중피종 등의 암을 유발하는 ‘침묵의 살인자’다.
환경부 관계자는 “장기간 외부에 노출된 석면 슬레이트는 코딩이 벗겨질 경우 먼지처럼 날림현상이 생겨 발암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면서 “석면은 함유율이 1%만 돼도 지정 폐기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슬레이트 처리 지원사업은 2013년부터 환경부의 국고보조금을 지원 받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2021년까지 5052억원을 들여 전국 18만 8000가구의 낡은 슬레이트 지붕 철거를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철거가 필요한 노후슬레이트 지붕 가구수에 비해 추진 실적이 매우 저조한 형편이다.
하지만 수성시장 같은 다중이용시설은 최우선 순위로 예산을 배정해서 철거해야 사리에 맞다. 그런데도 재래시장은 법적으로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하니 이해하기 어렵다. 대구시는 현장점검을 통해 해결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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