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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엄중한 시기에 관광성연수라니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25일(목)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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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의 일부 상임위원회이긴 하지만 관광성 해외연수로 구설수에 올랐다. 탄핵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당하고 5월 9일 장미대선으로 새정부가 탄생, 정권인수위원회의 활동기간도 없이 곧바로 국정이 돌입한 엄중한 시기다. 아무리 예정된 해외연수라고 해도 이런 때 자리를 비우고 출국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그 낯 두꺼운 행태는 질타로도 모자란다.
당사자들은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 정석준 위원장 등 의원 8명이다. 이들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5박 7일간 일정으로 2063만원의 예산을 들여 싱가포르와 태국으로 해외연수를 떠난바 있다. 지금 정부는 한 밤 중에도 불야성처럼 불을 켜놓고 새정부 국정안짜기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있다. 감히 해외연수나 즐기고 있을 때인가.
더구나 이들의 일정은 다분이 관광일변도이다. 태국 파타야 수산시장과 산호섬 견학, 마리나베이샌즈 워더풀쇼·레이져쇼 관람 등 대부분 관광일정으로 채워져 시민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도 남는다.
반면 건설도시위원회 안병국 위원장 등 의원 8명은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간 일정으로 2019만원을 들여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해외연수를 떠났지만 홍콩 도시재생전담기구와 사이버자야 뉴타운·과학기술단지 방문, 싱가포르 도시전시관과 이스카다푸트리 해양복합신도시 견학 등으로 짜여져 있어서 관광만으로 매도하기는 어렵다.
그런가 하면 복지환경위원회 차동찬 위원장 등 의원 8명의 경우도 비교적 내용이 충실한 해외연수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의 일정으로 1850만원을 들여 대만과 홍콩, 마카오 등지로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타이페이 시의회 방문과 지선 노인복지시설, 팔리 쓰레기소각장, 장애인재활시설인 양광 자동차 세차장, 에덴사회복지재단, 홍콩 에코파크, 홍콩 장애인 청소년 연맹 방문 등 비교적 견실한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황병열 포항시민자치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시의회 해외연수가 서류상으론 공식일정으로 채워져 있지만 여전히 끼어 넣기 관광으로 해외연수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그간의 해외연수가 저지른 행태를 총평한 것이다. 의원 편의를 위해 의회사무국직원들을 2-3명씩 대동하는 관행도 적폐의 대상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 포항시의회의 맹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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