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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물가가 너무 오르고 있다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6월 22일(목)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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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뛰어 오르고 있는 ‘밥상 물가’로 서민 생계가 위협 받고 있다. 대통령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더니 인플루엔자(AI)로 달걀 값이 폭등한데 이어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모든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서민 밥상에 자주 오르는 채소류들은 소비자 가격이 20-30% 정도 올랐는가 하면 과일도 폭등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는 물가로 서민가계가 위협받자 비로소 정부가 나섰다. 정부 출범과 함께 곧바로 나섰다면 좋을 뻔했다.
정부가 팔을 확 걷어붙인 것은 최근 생활물가 상승세가 심상찮다는 우려에서다. 정부는 닭고기의 경우 비축 물량을 풀기로 했다. 또 달걀의 수입선을 태국 등으로 다변화하는 등 가격안정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은 전월보다 5.1%, 전년 동월과 대비해서는 20.1%나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로 닭고기와 계란 값이 폭등한 것이 큰 원인이다. 닭고기는 전월대비 17.8%, 계란은 8.9% 상승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닭고기는 66.3%, 계란은 124.8%나 뛰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 수산물 가격도 26.3%가 올랐다.
계절적으로는 식품 물가가 오르는 한여름을 목전에 두고 있어 우려가 크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유례없는 가뭄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이고, 더욱 작금의 식탁 물가 앙등이 수요증가보다 공급부족이 겹친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밥상 물가 상승은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 감소를 초래해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내수경제에 악재로 작용함은 물론 J노믹스의 핵심인 소득주도 성장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민생안정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물가대책이 요구된다.
물가인상 고삐를 바짝 죄야 한다. 주부들이 1만원짜리 한 장을 들고 장에 가면 장바구니에 담을 게 없다고 말한 것은 옛말이 됐다. 지금은 10만원을 들고 나가도 살 것이 별로 없다. 가격 탄력성이 큰 농산물은 몰라도 공산품 가격을 통제 불능상태로 놔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물가인상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지자체의 적극적 대처도 필요하다. 직거래장터 등은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유용한 시책이다. 대구시의 이런 대책들이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지는 모르지만, 물가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그만큼 생활물가 상승이 서민가계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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