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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운명이 걸린 ‘증거조작’ 사건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6월 28일(수)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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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지난 대선 때 ‘문준용(문재인 대통령 아들) 취업비리 의혹’ 제보 조작 사건으로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27일 “새 정치를 한다고 출범한 국민의당마저도 그런 범법 행위를 할 수 있느냐는 국민 지탄이 거세게 몰아쳤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사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의당은 문제의 제보애 대해 당 청년위원회 소속 당원인 이유미씨가 친척과 함께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당 공명선거추진단에 전달한 사람은 안철수 전 후보가 영입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었다고 한다. 결국 제보 조작에 개입한 당내 인사는 위 두 사람뿐이라는 얘기다.
국민의당은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는 제보조작을 몰랐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특검까지 구성해 이번 사건을 국기문란사범으로 규정해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회창씨를 겨냥한 ‘병풍 사건’과 너무나 흡사한 대국민 사기극이다.
2002년 대선에서 김대업씨는 이 후보 아들 정연씨가 병역 비리를 저질렀다는 허위 증언에 이어 증거를 조작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민주당 설 훈 의원은 이 후보가 불법 정치자금 20만달러를 받았다며 허위사실을 폭로했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민주당에 제보했고, 설 위원은 이를 근거로 기자회견까지 열어 폭로했던 전형적인 정치공작 사건이다. 하마터면 문 대통령마저 선거음모의 피해자가 될 뻔 했다.
정치권의 허위사실 유포는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지만 실체를 파해친 경우는 드물다. 특히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허위폭로는 진윌를 가릴 시간적 여유가 없어 고스란히 피해를 입기 마련이다.
이번의 경우처럼 당락이 바뀌거나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만일 판세가 박빙이었을 때 조작된 증거와 함께 의혹이 제기돼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면 선거 불복 등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파장은 깊고 클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은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진실규명에 협조해야 한다.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특검 운운하는 것도 모종의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을 사고 있다. 국민의당은 당의 운명이 걸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질 사람은 당연히 책임을 지는 결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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