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주시의회, 의정비 인상에 해외연수까지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10월 23일(일) 20:09
|
|
경주시의회가 주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일을 벌이고 있다. 강진과 태풍으로 경주에서 큰 피해가 발생해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시의회는 의정비를 대폭 인상하는 일에 나섰는가 하면 동남아와 중국 등으로 해외연수를 갈 예정이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최근 경주시의 내년 의정비 결정을 위한 의견 물음에 대해 20%의 대폭 인상안을 제시했다. 의정비 인상은 최대 20%까지 가능한데 법적 최대치를 요구한 것이다.
지난 2008년 인상 이후 6년간 인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 올해 지방자치법이 개정돼 4년 임기내 1번만 인상할 수 있게 돼 이번에 인상하지 않으면 향후 4년 동안 인상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한 것임은 누구라도 알만하다.
그러나 경주시의원들은 현재 연간 의정활동비 1320만원, 월정수당 2140만원 등 총 3460만원의 의정비를 받고 있다. 지방도시에서 연봉 3400만원대의 근로자가 많지 않은데다 최근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이 상당수인 점을 생각하면 시의원들의 의정비 대폭 인상 요구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훨씬 넘은 20%대 인상요구는 의정비가 주민들의 세금으로 지급되는 점을 고려할 때 너무 지나치다. 더구나 강진과 태풍으로 지역사회가 뒤숭숭한 마당에 할 만한 일이 아니다.
경주시의회는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이번 임시회가 끝나는 다음 달 초 거의 대부분의 의원들이 해외연수에 나설 예정이다. 경제도시위원회의 경우 의원 9명이 수행직원 2명과 함께 2008만원의 예산으로 11월3일부터 7일까지 4박 5일간 일본을 방문한다. 문화행정위원회 의원 8명도 수행직원 3명과 함께 11월 9일부터 14일까지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21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싱가폴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럴듯한 이유를 대고 있지만 뻔한 이야기다. 더구나 지진과 태풍 이후 경주가 정상을 되찾는 모습을 대내외에 홍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할 말이 없어진다.
지방의회는 관광성 외유를 ‘시찰’이니 ‘견학’이니 하면서 주민들을 속일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시청 직원을 시의원의 해외연수에 끼워 넣은 것도 예산 낭비다. 예산을 쓰기 위한 해외연수라면 지금이라도 취소하고 경주 복구에 전념하는 것이 옳을 줄 안다. 그 정도 연수목적이라면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
|
|
|
|
대구광역일보 기자 
- Copyrights ⓒ대구광역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
|
|
최신뉴스
|
|
|
|
|
회원가입
기사쓰기
커뮤니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문경찻사발축제... 대한민국 대표 ..
인사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