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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카드로 정국 정상화 되겠나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03일(목)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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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국무총리 등의 깜짝 개각으로 정국이 더욱 혼미해졌다. 신임 국무총리에 참여정부시절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하는 등 경제부총리와 국민안전처 장관을 전격적으로 내정한 것이다. 야권은 즉각 박 대통령이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하며 ‘탄핵·하야’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어려워지고 있는데 국정운용의 주체가 실종된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니 나라의 앞길이 걱정스럽다.
거국중립내각을 놓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박 대통령이 총리를 내정한 것이 잘못이다. 야당은 박 대통령이 조각에서 손을 뗄 것을 당연지사로 여기고 있는데 박 대통령이 선수를 친 것이다. 그것도 한마디 상의는커녕 통보도 없었다고 하니 야당이 격앙할 것은 뻔한 일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분노한 민심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라고 말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기습 개각에 강하게 비판하면서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 즉각 물러나라”고 극언을 퍼붓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결국 박 대통령이 지지율 9% 상황에서 여전히 불통의 독선적 행태를 보인 것이 잘못이다.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하면서 사태가 급격히 악화될 것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의 기습 개각은 승부수가 아니라 자충수임은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확인된다.
비박계도 최순실 게이트를 부분 개각으로 넘어가려는 박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정병국 의원의 경우 “국민들을 또 다른 절망으로 빠져들게 하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소통문제로 지적받아온 박 대통령이 불통의 극치를 보였다는 것이 새누리당 내에서 마찰음을 빚고 있는 것이다.
김병준 총리내정자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총리 수락의사를 밝혔다. 아쉬운 대목이다. 총리지명을 반납하면서 국회와 협의해 주도록 요청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은 무참히 깨졌다. 박 대통령은 현실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반발과 불신이 깊어진 상태다. 거국중립내각이건 책임총리이건 야당의 협조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치권과 대화를 시도하기 바란다. 정면 돌파로 승부수를 띄울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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