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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아직 거리로 나설 때가 아니다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07일(월)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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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주말 거리로 나설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2016 민중총궐기는 박근혜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민중총궐기대회에 맞춰 지도부와 의원, 당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전국당원보고대회를 서울 도심에서 열 계획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국민의당·정의당 등 야당 지도부와 야권 대선주자, 의원 수십명은 지난 5일 광화문 광장에서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참석한바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4일 대국민 담화에 대해서도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정권퇴진 운동에까지 나서겠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촛불’을 들고 시민·재야단체와 함께 하야 투쟁을 시작하는 집회가 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어서 주말집회가 예사롭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지난 4일 박 대통령의 두번째 사과담화는 기대에 못미친 것이 사실이다. 국민들이 기대했던 국정권한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돼선 안 된다”고 했고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이라는 말로 권력에 대한 미련을 강하게 내비쳤다. 또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에게 내치분야 전권을 위임한다는 확약도 없어서 두번의 사과로 미봉하고 넘어가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그런가 하면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조차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정운영의 2선으로 물러나도록 건의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는 허망한 기대로 끝났다. 토요일 밤 광화문에서 20만명이 운집해‘하야’의 목소리가 나올만하게 됐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야당이 장외에서 정권퇴진 투쟁을 벌이려는 심정도 십분 이해된다.
하지만 그로인해 국가위기가 더 심화될 것이 우려된다. 국가적 위기극복에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권의 책무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제1야당의 장외 정권퇴진운동은 난국수습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더욱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수권을 지향하는 정당이라면 장외로 뛰쳐나갈 것이 아니라, 영수회담 등을 통해 대통령이 2선으로 후퇴하는 등 사태를 수습하고 국정이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협치에 나서 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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