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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이변에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10일(목)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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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과반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를 싹쓸이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정치 아웃사이더 대통령을 선택함으로써 미국의 대내외 정책은 일대 변화가 불가피해졌고 전 세계는 불확실성의 늪에 빠지게 됐다.
트럼프가 이처럼 대이변을 일으킨 데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e메일 스캔들’ 재수사가 클린턴의 발목을 잡은 데다가 그의 열성지지층, 특히 러스트벨트(낙후된 중서부 제조업지대)의 백인 노동자들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트럼피즘’으로 집약된 유권자들의 변화와 개혁 열망이 표로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소수의 기득권층이 장기 집권하는 동안 쌓인 피로와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얘기다. 한국에서는 ‘비주류’가 ‘주류’를 이겼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미국 대선의 이변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 금융시장이 폭락해 그의 등장을 경계했다. 코스피지수는 3% 넘게 급락했고 코스닥은 최고 6%대까지 폭락해 6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20원 넘게 치솟았다.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증시도 급락세다. 멕시코 페소화선물은 10%대로 폭락했다. 세계 금융시장은 앞으로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에 투자된 외국인 자본이 급격히 빠져나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외국자본 유출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미지수다. 한국이 주한 미군 인적 비용의 50%를 부담하고 있다고 하자 “100% 부담은 왜 안 되느냐”고 말한 트럼프여서 방위비분담을 놓고 냉가슴을 앓아야 하게 됐다. 그런가 하면 한국과 일본의 자체 핵무장도 언급했다. 북한 김정은을 미치광이라고 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아 그의 대북 정책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의 발언들이 현실화되면 한미동맹체제와 북핵 해법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고, 이에 트럼프가 강력히 대응한다면 한반도에 예측 불허의 안보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국정공백에 대외악재까지 겹쳤다. 우리 정부의 발 빠른 대응으로 트럼프 등장이 한국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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