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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대구도 예외가 아니다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14일(월)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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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대구에서 지카 바이러스 첫 감염자가 나왔다. 환자는 40대 남성으로 최근 필리핀(민도르섬)을 지난달 26일 부터 여행하고 지난 달 말일에 귀국했으며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2일 질병관리본부가 밝혔다. 의료진은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함께 여행한 일행에 대해서도 증상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남성은 현재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입국 이후 이달 5일부터 발열과 근육통 증상이 발생하고 발진증상이 동반돼 달서구보건소를 내원했으며 지카바이러스 감염으로 의심돼 7일 보건당국에 신고됐다. 의료진은 환자가 브라질에 머무는 동안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확진환자는 모두 14명으로 여행국가는 동남아 10명(필리핀 5명, 베트남 3명, 태국 2명), 중남미 4명(브라질, 도미니카, 과테말라, 푸에르토리코)이다. 대구에서 확인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는 이번이 처음이며 그동안 신고된 지카바이러스 의심사례는 총 161건이었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는데 드디어 대구도 안전지대가 아님이 밝혀졌다.
물론 대구에서 첫 환자가 나왔다고 지나친 공포심을 느낄 필요는 없다. 지카 바이러스는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파되지 않고 대부분 모기를 통해 옮는다. 대구는 지금 계절적으로 모기가 활동할 시기가 아니고 또 주된 감염경로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리는 것이므로 염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 경로나 전파 가능성, 치사율 등에서 지난해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는 상당히 다르다.
또 감염 시 증상도 발열 발진 관절통 충혈 등으로 비교적 가볍고 치사율도 매우 낮다. 다만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 소두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감염병은 그 실체가 완전히 규명될 때까지는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이미 한국도 지카 바이러스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분명하다. 따라서 방역당국과 각급 병원, 학교 국민 모두가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무엇보다 해외 여행시 브라질처럼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곳이라면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지카바이러스가 횡행하는 지역을 여행하려는 국민에 대한 사전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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