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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촛불 민심’ 오판한 추미애 대표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15일(화)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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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박근혜 대통령과 갖기로 했던 영수회담을 돌연 철회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3당 공조체제를 깨고 단독으로 추진한 영수회담이 당내 반대로 무산되면서 제1야당 사령탑인 추미애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4일 의원 총회를 열고 15일 3시로 예정됐던 박 대통령과 추 대표의 영수회담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오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박 대통령과의 담판 형식의 긴급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박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이날 의총에서 대다수의 의원들은 영수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등의 선결조건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최고위와 상의도 없었으며 야권으로부터 수습권한을 위임받지도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의총에서는 추 대표가 박 대통령과 만나 협상을 하며 ‘임기보장’ 등의 출구전략을 열어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다. 박 대통령이 검찰수사를 앞둔 상황이라는 ‘타이밍’상 문제점도 지적됐다. 추미애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당론으로 대통령 퇴진해야 한다는 총의가 모아졌고 회담은 철회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그런 뜻을 존중했다”고 영수회담 취소배경을 밝혔지만 이번 사태로 추 대표의 경솔한 행태는 리더십에 적지않은 상처가 될 전망이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과 정의당에게 경망한 행동을 정중히 사과할 필요가 있다.
추 대표가 광화문의 100만 촛불 민심을 전달하겠다고 한 것 부터 오만한 발상이다. 추 대표가 나서지 않아도 박 대통령은 TV와 정보망을 통해 듣고 보았을 것이고 내자로터리에서 울려 퍼진 ‘박근혜 하야’ 함성도 들었을 것이다. 그 위에 무슨 첨사가 필요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마당에 정치적 위상을 드높이려는 얕은 술수일 따름이다.
도대체 민주당의 오락가락하는 태도가 마뜩치 않다. 민주당은 수습방안을 놓고 여러 차례 말을 바꿨다. 거국중립내각을 요구하다 여당이 수용하자 김병준 총리 내정자 철회를 주장했고, 박 대통령이 받아들인 직후에는 2선 후퇴를 걸어 총리를 국회에서 추천하지 않겠다고 거부하는 등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다. 더구나 지금은 야3당이 보조를 맞춰 통일된 견해로 난국을 풀어야 할 시점이다. 박 대통령과의 회동을 철회한 것은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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