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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분당으로 각자 도생하라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12월 13일(화)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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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분당 직전이다.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탄핵 정국과 관련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분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친박계 지도부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박계가 구성한 비상시국회의를 성토하고 좌장 격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막말을 하며 탈당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런가 하면 비박계는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 최경환 서청원 홍문종 윤상현 김진태 의원을 ‘친박 8적(賊)’으로 규정하고 당에서 떠나라고 촉구했다. 서로 나가라고 삿대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비상시국회의에서 어제(11일)는 성명을 통해 인적청산을 요구했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당을 편 가르고 주동자가 있는 비상시국회의가 지도부를 즉각 퇴진하라는 것은 어불성설로 정치인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자괴감을 느낀다”고 힐난했다. 이에 맞서 비상시국회의 황영철 의원은 8명의 이름을 거론하며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이라며 즉각 당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지금 새누리당의 모습은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 탄핵 당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서 손톱만큼의 속죄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서로 욕지거리하고 있듯이 ‘대통령을 배신한 배은망덕한 패거리’ ‘당을 사당화한 패권주의 세력’일 뿐이다. 정치권을 오염시키고 사회에 혼란만 더하는 사이비 정치세력 집단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이들이 서로 극도로 증오하면서도 당을 나가거나 해체하지 않는 이유는 자명하다. 500억 원대에 달하는 당 재산과 매년 받는 100억 원대의 국고보조금 때문이다. 이혼을 하면 재산을 분할하지만 탈당하면 한 푼도 지분을 챙길 수 없는 모호한 정당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로 나가라고 욕지거리하면서 하루하루 날짜만 보내고 있는 것이다.
친박 쪽은 촛불 민심이 대통령도 탄핵한 마당에 아직도 자신들이 국민의 마음속에 건재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 너무나 철부지한 어리석음이다. 지금 친박 가운데 다음 총선에서 다시 당선될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다고 보는가. 공천 횡포를 부리다가 이미 지난 총선 때 몰락에 가까운 참패를 하지 않았던가. 아무튼 지금의 새누리당으로서는 정당 구실을 할 수가 없다. 분당을 하던 재창당을 하던 갈라서는 것만이 명맥을 잇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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