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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 근본대책 서둘러야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12월 18일(일)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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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청정 경북이 뚫렸다. AI에 감염된 야생조류가 마지막 청정지역인 경북에서도 발견됐다. 17일 하루에 11건이 AI로 판정될 정도로 전국의 가금류 농장이 유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6일 AI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상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있다. 이와 함께 기존의 ‘AI 방역대책본부’를 ‘AI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전환하고, 모든 지자체에 ‘지역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17일 현재 18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닭과 오리의 씨가 마를 지경이다. 심각위기경보 발령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면서 전통시장 등 가금류 판매시설 폐쇄와 전국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실시 등 강력한 조치가 취해진다. 고병원성 AI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지만 AI를 예방할 백신도 개발이 되지 않았다. 지금의 대책은 소독과 차량통제, 살처분이 사실상 대책의 전부다. 사후 약방문이다. 장기적 측면의 근본대책마련은 말이 없다. 전북 정읍의 연구센터에서 기존 소독제보다 효과가 탁월하고 안전성 높은 소독제를 개발해 민간에 이양, 생산된다고 하니 적극 구입하도록 할 일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고병원성 AI가 동시에 발생했으나 피해 규모는 일본이 한국의 4%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일본은 피해가 작았던 반면, 한국은 한 달 만에 역대 최다 피해를 기록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달 AI가 발생해 4개 농장 등에서 AI가 발생해 닭 55만여 마리, 오리 2만여 마리가 도살 처분됐다. 그러나 한국은 같은 날 확진 농장 54곳, 살처분 1660만 마리를 기록, 역대 최대규모 피해를 봤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비슷한 시점에 AI가 발생했는데도 한국의 피해가 큰 이유를 4가지로 꼽았다. 첫째 한국이 농장밀집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둘째 일본은 오리를 거의 키우지 않아 철새의 AI바이러스를 농장 가금류로 옮기는 오리가 거의 없어 전파가 느리다는 것이다. 셋째 정부의 초기대처가 너무 늦었다는 점이다. 넷째 산란계 농장관리시 방역복 미착용, 닭을 관리하면서 계란도 싣는 등 분업화 미비 등을 들었다.
맹위를 떨치고 있는 AI지만 방역 소독에 집중하면 결국 고삐가 잡힐 것이다. 그때는 일본의 경우를 참고해 AI 피해가 적도록 조치해 두 번 다시 이런 참상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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