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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사랑의온도탑’ 22도에서 멈췄다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12월 20일(화)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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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따뜻하게 달구는 것이 사랑의 온도탑이 얼어붙어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이 한창이건만 경북도 사랑의 온도탑 눈금이 일주일째 제자리걸음이다. 경기불황과 팍팍한 삶에 사랑의 온정마저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이 시작된 지난달 21일 이후 28일째인 지난 18일까지 모금액이 29억6300여만 원으로 ‘사랑의 온도’가 22도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도 힘들게 목표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이맘 때의 30도(모금액 37억4700여만 원)에 비해 8도나 낮고 보니 한숨이 나온다.
모금액 중 개인기부금이 21억6500여만 원, 기업기부금이 7억98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개인기부금은 84%, 기업기부금은 67% 수준이다. 모금액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고액기부에도 비상이 걸려 올해 캠페인 기간 경북지역에서 1억 원 이상 낸 아너 소사이어티 신규 가입 회원이 단 1명도 없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와 2014년 캠페인 기간에는 각각 9명의 개인 고액기부자가 나왔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출발이다.
경북공동나눔회의 경우 국민들의 가계사정이나 기업형편은 더 나빠졌는데도 올해 나눔 캠페인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124억9000여만 원) 보다 7.8% 늘린 134억7000만 원으로 잡은 것이 부담스럽다. 더구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사회분위기도 너무 가라앉은 상태다. 기부 참여는 십시일반의 나눔 실천이다. 기업의 고액기부뿐 아니라 십시일반의 소액의 기부도 의미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임을 기억할 일이다. 정체된 개인기부를 활성화시키는 계기도 필요하다.
올해는 특히 매서운 한파가 예고되고 있지만 정부나 경북도 차원의 특별한 대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저소득층의 겨울나기를 도와 버거운 삶에 희망을 심어줘야 사회에 온기가 돈다. 신현수 경북공동모금회장도 말했듯이 새해가 되면 나눔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70도 이상 채워야 하는데 지금의 형편은 너무 어렵다. 기업들의 통 큰 나눔과 숨은 독지가들의 기부 동참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가난한 손길을 내밀 때 사랑은 뜨겁게 타오른다. 정성이 더해질수록 사랑의 온도는 뜨거워진다. 전국적인 이웃돕기 대장정에 2016 캠페인 때보다 더 많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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