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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까지 대유행…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12월 26일(월)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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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이어 계절 인플루엔자(독감)까지 대유행하고 있다. 우선 발병 추이가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11일-17일(제51주) 전체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61.8명으로 집계됐다. 전주에 비하면 무려 77%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우려스런 대목은 초·중·고 학생연령인 7-18세의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숫자로 1000명당 153명에 달했다. 전주와 비교하면 42% 급증한 것으로 1997년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도입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독감환자 급증 배후에 정부당국의 태만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고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정신줄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독감예방접종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접종가격이 저렴한 보건소의 경우는 이미 지난 10월 말 일찌감치 백신을 소진했고, 일부 지방의 민간의료기관들은 수요를 예측하지 못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지역별 수급차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대구 수성구의 서 모 씨가 대표적인 피해자다. 최근 독감유행 소식에 중학생자녀와 함께 동네 병원을 3군데나 전전한 끝에 겨우 백신을 맞았다. 서 씨는 “아이 친구들이 워낙 많이 독감에 걸려 집 근처 병원을 찾았는데 없다고 해 3번째 병원에서 4만 원씩 주고 4가 백신을 맞았다”고 했다.
대구지역 보건소와 병의원 등 예방접종기관에 따르면 최근 독감이 대유행하면서 백신 부족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역 최대 독감백신 접종기관인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엔 20일 오후 현재 3가 백신은 200개 남았고 20개 남은 4가 백신은 21일 동났다. 4가 백신을 추가 주문했지만 언제 들어올지 장담을 못하고 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도 정부당국의 대응이 너무 늦은 것도 실책이다. 학령기 인플루엔자 의심환자의 숫자는 이미 11월 셋째 주에 유행기준을 넘었지만,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8일이 돼서다. 이는 인플루엔자 주의보가 특정 연령대와 지역과는 무관하게 전체 환자수를 기준 삼았을뿐 학생집단을 간과해 한참 확산된 뒤에야 주의보가 나간 것이니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들기’다. 내년부터라도 특정 연령대에 맞는 경보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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