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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금품수수설 깔끔한 마무리를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12월 27일(화)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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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드디어 언론 시험무대에 올랐다. 반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실세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가 사법처리 된 ‘박연차 게이트’의 장본인인 박 전 회장이 유엔 사무총장 취임 전후에 반 총장에게 달러화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달 말 퇴임할 예정인 반기문 총장은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사르더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며, 내년 대권도전을 기정사실화한바 있다. 따라서 반 총장이 국내 어느 정당과 손잡느냐에 따라 정치지형도가 바뀔 판국이다. 그런 중차대한 정치적 기로에 서 있는 반 총장이 때 아닌 뇌물수수설에 휘말린 것이니 예사롭지 않다.
문제를 제기한 것은 시사저널이다. 시사저널은 반 총장이 과거 두 차례에 걸쳐 박연차 전 태광실업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 총장이 금품을 받은 때는 2005년 외교부장관 시절 20만 달러와 2007년 유엔사무총장 취임초 3만 달러 등 두 차례다. 만약 보도내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반 총장의 정치인생은 끝장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 정도로 모든 정치인에게 금품 수수사건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지난 2009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대선출마설이 나오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돈 받은 사실이 드러날텐데 어쩌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심상치 않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 전 중수부장이 반 총장의 대선 출마설이 돌자 “반기문 웃긴다”면서, “저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언론보도와 관련해 이 전 중수부장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지 않고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한 것이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한편, 박 전 회장과 반 총장은 이 같은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반 총장은 시사저널 측이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이번 일을 두고 대선주자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제기를 해선 안 된다는 시각과 함께 피해자인 반 총장이 적극적으로 고소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음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사과요구와 같은 물렁한 대응이 아니라 고소를 통한 적극적 대응이라야 의혹을 잠재울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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