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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한파 녹이는 ‘착한 송년회’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12월 28일(수)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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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밑이다. 한 장 남은 달력이 쓸쓸하고 애처롭다. 가는 해를 아쉬워하는 각종 회식·모임이 줄줄이 이어질 때다. 십여년전만 해도 흥청망청 망년회가 주류였다. 힘들거나 수고로웠던 일, 아픈 기억을 잊자며 부어라 마셔라 했고 2차, 3차로 이어졌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지난 일들을 반성하며 한 해를 보내자는 의미의 모임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탄핵정국의 영향으로 일부 기업 등을 중심으로 송년회 대신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으로 뜻있는 연말을 보내고 있다. 대구 달서구는 직원 송년행사 대신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나눔 실천으로 한 해를 뜻 깊게 마무리하고 있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말 직원 봉사활동은 어려운 때일수록 이웃과 함께 온정을 나눠야 한다는 직원들의 마음과 연말연시를 검소하고 내실있게 보내기 위해 직원 1% 나눔 성금과 직원자율 모금으로 추진하고 있어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 뜻 깊은 송년모임은 각 실·국별 50-60명씩 저소득세대 등을 찾아 연탄 나누기, 급식봉사, 장애인 일손돕기 등 부서별로 노력봉사는 물론 직원 1% 나눔 성금과 직원자율모금으로 후원금품 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기획조정실, 감사실, 자치행정국 직원 60여 명이 저소득가정 10세대에 연탄 3000장을 전달했고, 연료뱅크에도 나눔을 실천했다. 27일에는 복지문화국 직원들은 상인, 학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 급식봉사 활동 등을 펼쳤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경제환경국, 도시안전국 직원 110여 명이 성산복지재단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식사수발과 말벗이 돼 드리고, 달구벌종합복지관 대구다운회 장애인근로작업장을 차례로 방문해 머리핀과 자동차 부품 조립 등 공동작업으로 장애인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달서구의 이런 모임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부터 형식에 치우치던 종무식 대신 관내 저소득가정과 사회복지시설 등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연탄 나누기, 무료급식봉사, 장애인 일손돕기 등을 통해 이웃사랑운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한파가 매섭다. 올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운 이웃들에겐 겨울나기가 그만큼 어렵다. 이런 때 작은 정성도 더없이 소중한 사랑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착한 송년회는 그래서 더욱 반갑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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