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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일어서라! 가야할 길이 멀다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01일(일)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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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새해를 맞는 마음이 밝지 않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아직 청산되지 않은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이 뇌물혐의의 공동정범으로 탄핵소추를 받게 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더구나 마음을 어둡게 하는 것은 대통령이 모든 혐의를 거부하면서 버티기 작전으로 나선 때문이다. 그야말로 국격이 구겨질 데로 구겨진 상황에서 암울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는다.
당면 과제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빚어진 국가적 위기를 하루 빨리 극복하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결과를 봐야 하지만 차기 대통령 선거는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천만 다행인 것은 헌법재판소가 신속 공정하게 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한철 헌재소장이 신년사를 통해 “헌법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법 절차에 따라 철저히 심사해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힌 것에서 한가닥 희망을 본다. 차기 대통령 선거가 앞당겨지면 나침반 잃은 대한민국도 항로를 바로 찾게 된다.
경제가 활력을 찾아야 한다. 세계경제는 완만한 개선조짐을 보인다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트럼프 신정부의 통상정책 전환, 영국의 브렉시트 여파,중국의 기업부채 불안 등의 불확실성 등으로 대외경제여건은 먹구름속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와 수출의존형이라는 구조적 취약성으로 인해 경기회복도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게 중론이다. 경제 회생은 결국 다음 정권의 몫으로 남겨질 우려가 짙다.
한낱 희망이라면 대선 일정이 앞당겨져서 다음 대통령을 제대로 뽑는 일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국정농단 사건도 결국 우리가 대통령을 잘못 뽑은데 기인됐다. 제왕적 리더십의 우려가 충분했지만 그 폐단을 간과한 탓이다. 다행히 유권자들의 시민의식이 크게 향상됐다.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여 드는 시민들의 질서의식 하나만 봐다 과거와 판연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평화시위가 더욱 확실하게 정착되고 있음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본다.
새해를 맞는 현실은 비관적이지만 우리는 좌절할 수 없다. 과거에도 수없는 위기 때마다 민초들의 힘으로 극복해 왔다. 엄동설한의 나뭇가지에서 새움이 싹트듯이 우리들 가슴마다 희망의 등불을 켜야 한다. 정유년을 축복의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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