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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위원장, 친박 패권주의 청산할까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01일(일)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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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친박청산을 선언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30일 인적 청산 대상으로 △당 대표, 정부 요직 등에 있으면서 대통령을 잘못 모신 책임자들 △4·13 총선 당시 분열을 조장하고 패권적 행태를 보인 책임자들 △호가호위하거나 상식에 어긋나 국민 눈쌀을 찌푸리게 한 이들을 지목, 다음 달 6일까지 탈당하라고 선전포고 한 것이다. 인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으나 서청원, 이정현, 김진태, 윤상현 최경환 의원 등 15명 안팎이라는 보도가 나돌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인적 청산 대상에 박근혜 대통령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도 그 원칙에 포함된다”고 했다. 또 “내년 1월 6일까지 시간을 드리겠다”며 “본인 스스로 국민에게 말을 하든지 여러 방법으로 표현해달라. 그러고 나서 1월 8일 다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모든 결과에 대해 말씀드리고 제 거취에 대해서도 말하겠다”고 했다.
친박계가 당시 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던 명시적 이유는 유 의원이 인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인적청산’을 거론했다는 점이었다. 앞서 분당 전 친박계는 유승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하자는 당시 당내 비주류 요구에 반발하며 사실상 집단 탈당을 종용했고 이후 ‘구원수투’격으로 인 목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더니 결국 자승자박이 됐다.
예상된 결과지만 친박계 핵심인사들은 “또다시 당 분란을 초래하자는 것이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인 위원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기류도 조성되고 있다. 탄핵정국을 초래한 원인마저 까먹은 한심한 작태다. 인 위원장이 인적청산에 자신의 거취를 건 마당에 친박계가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서면 이미 분당으로 쪼개진 새누리당이 또 다시 분열할 개연성이 높다. 개혁보수신당으로 빠져 나가는 의원들도 적잖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열린우리당이 정체성 혼란 속에 우왕좌왕만 하다 3년9개월 만에 붕괴된 전철을 밟을 우려가 커진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30일 신년사에서 “국민적 신뢰를 잃어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위기에 빠졌다”며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당의 뿌리까지 바꾸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한 것에 마지막 희망을 건다. 국민적 신뢰를 상실하고 정체성 혼란에 빠진 공전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말의 성찬이 아닌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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