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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천명 창업, 2천명 문닫는 자영업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03일(화)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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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1일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창업해 2015년 처음 부가가치세를 신고한 개인사업자는 106만8000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약 3000명이 자영업에 도전한 셈이다. 반면 지난 해 문을 닫은 사업자는 73만9000명으로 하루에 약 2000명이 창업에 실패했다. 결국 살아남는 자영업자는 3명 중 1명에 불과한 셈이다. 식당 창업이 가장 많지만 가장 많이 망하는 업종도 식당이다.
신규 개인사업자를 업종별로 보면 14개 대분류 중 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소매업, 음식업 등 4가지 업종에 73.5%가 몰려 있었다. 세탁소, 이·미용실, 고용알선, 여행사, 교육기관 운영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업자영업자가 20만9000명(19.6%) 신규 등록해 가장 많았다. 자신이 소유한 건물·토지 등을 빌려주거나 정수기 등 개인용·산업용 용품을 대여하는 부동산·임대업이 20만5000명(19.2%)으로 그 다음이었다. 소매업은 17.6%(18만8000명), 음식업은 17.1%(18만2000명)이다.
그러나 폐업 자영업자 역시 이들 업종이었다. 음식점업 폐업 자영업자가 15만300명으로, 전체의 20.6%에 달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소매업 19.9%(14만7000명), 서비스업 19.7%(14만6000명) 순이었다. 부동산·임대업은 12.3%(9만1000명)로 4번째였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은퇴 후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며 “소매업이나 음식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보면 특별한 기술이 없고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 위주로 자영업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시장이 과포화된 상태로 살아남는 자영업자는 절반도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은 불황일 때 늘어난다. 자영업자가 가장 많던 때는 IMF 경제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1998년이다.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38.3%에 달했다. 일하는 사람 10명중 4명이 자영업자였다는 얘기다. 직장에서 떠밀려 나온 뒤 취업을 할 수 없게 되자 마지못해 소상공인의 길로 들어선 사람들이 상당수였다. 줄어들었다지만 아직도 자영업자는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4분의 1이 넘는다. OECD 최 상위권이다. 그런데 이들이 또 다시 증가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삶이 순탄치 않다는 점이다. 자영업자의 증가를 경제부처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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