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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앞서 발병한 신도들 있다”
역학조사 기준되는 초발 환자 바뀐다
난관 부딪힌 감염경로 추적에 새 단서
“시간 오래됐지만 감염경로 조사 계속”
조여은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23일(월) 21:50

↑↑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
ⓒ 대구광역일보
대구 신천지 교회와 관련해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확인된 31번째 확진자보다 증상이 먼저 나타난 신도들이 있는 것으로 방역 당국이 확인했다.
그간 31번째 환자로부터 출발해 신천지 본부로부터 확보한 예배 출석 명단, 신도들의 출입국 기록 등으로 확대했는데도 쉽게 풀리지 않던 신천지 감염 경로 조사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3일 “31번째 환자분의 발병일보다 좀 더 빠르게 발병일이 있다라고 응답하신 교인들이 몇분 계셨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현재 시가 관리하고 있는 신천지 교인 1만459명에 대한 검체 채취를 마무리한 상태다. 22일 오후 7시 기준 4251명(40.6%)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아직 30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이처럼 검사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 환자들의 사례를 일일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파악된 관련 확진자들보다 증상이 일찍 나타났다고 답한 교인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이날 오전 0시 현재 전체 환자 8897명 중 절반이 넘는 5051명(56.8%)이 신천지 교인이거나 이들의 접촉자로 조사됐다.
대구에서만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4381명에 달한다.
이 시점에서 증상 발현일이 앞서는 확진 환자가 대구에서, 그것도 신천지 교인 중에서 확인됐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대구 신천지서 감염된 첫 환자, 31번 아니었다
일단 신천지 교인은 물론 대구에서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확진자(61·여)는 초발 환자가 아니라 다른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2차 감염된 환자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지금까지 진행된 역학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처음 확인된 31번째 확진 환자의 증상 발현일은 지난달 7일이다.
이후 대구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전수 검사 진행 과정에서 일부 신도들이 지난달 7일부터 9일 사이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비슷한 시점에 증상이 나타난 사람이 여럿 있다는 건 31번째 환자가 초발 환자이자 ‘다수 전파’ 환자라기보다 다른 감염자나 감염원으로부터 감염됐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당시에는 비슷한 시기 확진 환자가 확인됐을 뿐 31번째 환자보다 더 일찍 증상이 있는 환자가 조사된 건 아니었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증상이 나타났다는 환자가 대구에서, 그것도 신천지 신도 가운데서 확인됐다는 건 31번째 환자가 가장 먼저 확인됐을 뿐, 다른 신도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감염원으로부터 시작된 '2차 전파'로 감염됐다는 얘기다. 여기에 31번째 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던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해서도 대구 신천지 교회와의 연관성 등이 추가로 밝혀질 지 관심이 쏠린다.

▣난관 부딪힌 신천지 감염경로 추적 새 국면
초발 환자가 달라졌다는 건 감염 경로를 밝혀낼 역학조사에 새로운 단서가 주어졌다는 뜻이다.
31번째 확진 환자 발생 이후 방역 당국은 이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2월 7일 이후 참석한 2월9일과 16일 두 차례 예배에 주목했다. 추가 접촉자를 파악해 분류하고 이 과정에서 2차, 3차 전파를 서둘러 차단하기 위해서다.
추가 조사 결과를 토대로 2월 7~9일 일부 신도들이 증상을 보이고 15~17일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 신도가 크게 증가하자 방역 당국은 일요일인 2월 9일과 16일 두 차례 예배에서 다수 전파 사건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다수 전파 사건만 확인됐을 뿐 감염 경로는 쉽게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신천지 본부 협조를 통해 국내 신도 21만2324명, 해외 신도 3만3281명, 교육생 6만5127명 등 31만732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행정조사로 신천지 본부에서 전체 명단과 구체적인 예배 출결 내역, 보유시설 자료 등을 확보했다.
나아가 법무부 출입국 기록과 대조를 통해 1월8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한 신도 등 우한시 관련 신도 2명을 특정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우한에서 입국한 신도는 확진자가 아니었으며 다른 한명은 기존 교인들보다 늦은 2월 하순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초 감염 경로와 관련해선 답을 얻지 못했다.
이처럼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방역 당국에 새로운 초발 환자와 증상 발현일이라는 단서가 주어진 것이다.

▣시간 오래 지났지만…범부처 조사단 등 총력
다만 새롭게 확인된 초발 환자들로부터 감염 경로를 확인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31번째 확진자의 증상 발현일인 2월7일만 해도 지금으로부터 한달 반 전이다.
정은경 본부장도 “아직 한두가지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지만 객관적인 자료들을 확인해야 되고 또 이게 상당수 오래전, 시간이 조금 지났기 때문에 그 당시의 어떤 노출자에 대한 검사를 통해서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들이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범정부 차원에서 지난 17일 꾸려진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단과 함께 조사를 진행, 감염 경로를 추적한다는 계획이다.
지원단은 형진휘 국무총리실 부패예방추진단 부단장(검사)을 단장으로 총리실1명, 법무부 9명, 경찰 8명, 행정안전부 1명,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1명, 보건복지부 1명 총 21명이 참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저희가 범부처 역학조사 지원단과 같이 협조해서 이 부분에 대한 감염 경로 조사를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조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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