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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경제력?…결혼상대, 선택과 집중
대구광역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30일(화) 22:09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대구광역일보
얼마 전 40번 정도 만남을 가졌는데도 아직 교제가 이뤄지지 않은 한 남성을 만났다. 처음에 그는 “성격적으로 맞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했다.
좀 더 구체적인 의사를 알아야 했다. 그래서 얘기를 더 해보니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여자”라고 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행복은 솜털처럼 작은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가 정말 그런 작은 행복을 원하고 있을까?
“행복하게 해준다는 게 어떤 거죠? ○○님이 원하는 행복은 뭔가요?”
“사는 거 걱정 없는 거죠. 뭔가가 필요한 순간 순간에 결핍됨이 없는 거? 그렇게 살 수 있게 해주는 사람 만나면 최상이죠”
구구절절한 설명의 핵심은 자신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능력있는 여성이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 말씀을 경제력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그 부분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죠?”
“아니…, 꼭 그렇게 돈으로 단정짓는 게 아니라요. 서로 마음이 통해야죠.”
“그러니까, ○○님 마음에 드는 경제력 있는 여성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서로 마음에 들어야죠”
얼핏 들으면 그는 다 갖춘 여성을 원하는 것 같지만, 실은 자신이 원하는 여성,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뭔지를 잘 모르는 것이다.
맞선을 본 30대 초반의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남자를 만날 때 전 능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내려놓을 건 내려놓자 싶어서 경제력 하나만 봤어요. 그 사람은 정말 능력이 있는데, 외모가 너무 처져서…”
“그럼 마음에 안 드신다는 건가요?”
“아니 그건 아닌데요, 외모가”
그녀의 결정을 기다렸지만, 아마 선택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내려놓는 게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내려놓는 건 포기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녀가 만일 상대의 경제력을 높이 평가해서 그 사람을 선택한다면 매우 흡족할 것이고, 그러면 그의 외모는 아주 사소하게 느껴지게 된다.
능력이 좋으면 얼굴이 안 따라주고, 성격이 좋다 싶으면 학벌이 안좋고, 이성을 만날 때 흔히 겪는 일이다. 이럴 때 좋은 부분에 의미를 두면 한 가지라도 마음에 드는 점이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지만, 반대로 안 좋은 부분을 따지게 되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어진다.
하나씩 내려놓으면 정말 중요한 것만 남는다. 내가 누군가를 만나 행복해지는데, 없어도 되는 게 뭘까를 생각해본다면 주변에 괜찮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된다.
대구광역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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