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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창단 16년만에 사상 첫 FA컵 우승… ACL 간다
대구FC 이번 우승으로 2001년 대전 시티즌
2014년 성남FC에 이어 FA컵정상 역대3번째
시·도민 구단 이정표 세우고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자격 ‘ACL’ 출전도 처음
김충희 기자 / 입력 : 2018년 12월 10일(월) 22:49

↑↑ 세징야, 대회 득점왕·MVP 수상
ⓒ 대구광역일보
↑↑ 안드레 감독 지도자상 수상
ⓒ 대구광역일보
↑↑ 8일 오후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대구FC 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3대0 승리를 거둔 대구FC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 대구광역일보
↑↑ 세징야, 대회 득점왕·MVP 수상11
ⓒ 대구광역일보
시민구단 대구FC가 사상 처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2002년 창단이래 16년 만이다.
대구FC는 지난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김대원, 세징야, 에드가의 연속 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대구FC는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한 경기 평균 홈 관중 3518명을 모았지만, 이날 경기엔 무려 5배가 넘는 1만8351명이 입장했다.

▣창단 16년만에 우승 영예
지난 1차전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던 대구는 1·2차전 합계 5-1로 울산을 꺾고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거뒀다.
대구는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차기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울산은 K리그1 3위 팀 자격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페락(말레이시아)-키치SC(홍콩) 경기의 승자와 2월 19일 홈에서 단판 경기를 치러 해당 경기에서 승리하면 조별리그에 참가한다.
대구는 1차전과 큰 변화 없이 대형을 짰다.
스리백으로 수비벽을 쌓은 뒤 외국인 선수 세징야와 에드가를 투톱으로 세웠다.
반면 울산은 1차전에 출전한 11명 중 7명을 바꾸며 큰 변화를 줬다.
골키퍼 김용대를 비롯해 수비수 이영재, 이창용, 김창수와 미드필더 이영재, 한승규, 김인성 등 새 얼굴을 선발로 투입했다.
중원의 핵심 믹스는 1차전 때 발목을 다쳐 이날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골 이상 넣어야 하는 울산은 경기 초반 라인을 앞으로 당겨 총공세를 펼쳤지만, 대구의 수비벽에 번번이 막히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대구가 침착하게 울산의 공격을 막아낸 뒤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잡으며 내실 있는 경기 운영을 했다.
대구는 전반 14분 에드가가 역습 기회에서 중원을 돌파한 뒤 골망을 흔들었는데, 심판진은 공격자 파울을 선언해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에드가는 실망하지 않았다.
전반 25분 왼쪽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1분 뒤에는 페널티 지역 왼쪽 앞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 골키퍼 김용대가 몸을 던져 가까스로 막아낼 만큼 날카로운 슛이었다.
전반 추가시간엔 홍정운이 세징야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는데, 다시 김용대의 선방이 나오면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을 0-0으로 마치자 후반에 승부수를 띄웠다.
미드필더 이영재 대신 공격수 에스쿠데로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대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헐거워진 수비벽을 공략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4분 김대원은 중앙을 돌파해 페널티 지역으로 진출했다.
김대원은 오른쪽으로 패스를 시도했는데, 공이 울산 이창용의 발을 맞고 다시 김대원에게 흘렀다.
김대원은 침착하게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1·2차전 합계 3-1로 앞서나간 대구는 이후 더욱 강하게 골문을 잠갔다.
울산은 김승준 대신 이근호를 투입해 공격을 더 강화했지만, 대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대구는 후반 31분 세징야가 쐐기 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세징야는 골키퍼 조현우의 골킥이 상대 진영에서 흐르자 직접 잡아 골을 넣었다.
대구의 첫 우승을 알리는 축포였다.
대구 에드가는 후반 43분 전의를 잃은 울산을 상대로 세 번째 골을 넣으며 대구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홈구장에서 유종의 미
프로축구 대구FC가 FA컵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2002년 창단 이래 줄곧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구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의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김대원, 세징야, 에드가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5일 울산 원정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대구는 결승에서 내리 2승을 거두며 울산을 무너뜨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2002년 팀 창단 이래 처음 들어 올린 우승컵이다. 대구는 K리그, FA컵 등 주요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이번 우승으로 2001년 대전 시티즌, 2014년 성남FC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FA컵을 들어 올린 도·시민 구단이 됐다.
기업 구단들이 득세하는 국내 프로축구 현실에서 시민 구단인 대구의 우승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기업 구단과 비교해 예산과 지원이 부족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FA컵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도 얻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역시 처음이다.
올해 K리그1에서 1~3위에 오른 전북 현대, 경남FC, 울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시아 무대에 데뷔한다.
대구는 리그 전반기에 1승4무9패로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다.
K리그2(2부리그) 강등을 걱정할 처지였다.
그러나 러시아월드컵 휴식기 이후 후반기에 완전히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비록 스플릿A(1~6위 그룹)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후반기에 13승4무7패로 반등했다.
이런 상승세는 FA컵에서도 이어졌다.
2011년 이후 FA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낸 적이 없지만 16강에서 양평FC를 8-0으로 대파했고, 8강에서 돌풍의 팀 목포시청을 잠재웠다.
이어 준결승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따돌리며 창단 후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고, 기어이 울산까지 무너뜨리며 정상에 등극했다.
첫 우승과 첫 챔피언스리그 출전만큼 대구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새 역사를 쓴 점도 의미가 깊다.
대구는 올해를 끝으로 안방으로 사용했던 대구스타디움을 떠난다.
2002년 창단 때부터 정들었던 안방을 떠나 내년부터 축구전용구장으로 지어진 ‘포레스트 아레나(가칭)’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구장은 그라운드와 관람석의 거리가 7m로 생동감 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FA컵 MVP·득점왕 세징야
대구FC의 세징야가 2018년 FA컵에서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차지하며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최우수선수(MVP)는 대구의 세징야에게 돌아갔다. 결승 1~2차전에서 모두 골맛을 봤다.
세징야는 5골로 득점왕도 차지했다.
세징야는 “개인적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 기쁘다는 말밖에 없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은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멀리 보면서 준비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내가 MVP와 득점왕을 차지한 건 감독, 코칭스태프, 함께 뛰어준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 때문에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고 했다.
브라질 출신 세징야는 2016년 2월에 대구에 입단했다.
당시 대구는 K리그2(2부리그)에 속했다. 시민 구단으로 기업 구단과 비교하면 지원과 재정이 넉넉했던 것도 아니다.
세징야는 당시를 기억하며 “한국에 처음 와서 했던 인터뷰가 기억난다. ‘대구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현실로 이뤄진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다.
세징야는 주 공격수로 자리매김해 대구의 K리그1(1부리그) 승격과 잔류, FA컵 우승을 모두 함께 했다.
그는 “작년에 잔류를 확정했고, 올해는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의미가 있다. 구단과 함께 역사를 쓰는 것 같아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운전기사님, 식당에서 밥을 해주는 이모님들 모두 기억에 남는다. 열심히 뛸 수 있게 도와준 분들이다. 나의 상은 모든 사람들의 것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내년 계획을 묻자 “아직 대구와 1년 계약이 있다. 내년의 일들은 다음에 생각하겠다. 일단 지금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동료들과 기쁜 세리머니를 즐기고 싶다”고 했다.
세징야는 지난 5일 결승 1차전에서 역전의 발판이 된 동점골을 넣었고, 이날 울산의 전의를 상실하게 하는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선수들, 전사 같았어”
안드레 대구 감독은 “굉장히 감격스럽고 기쁘다. 힘들었던 지난 날들이 생각난다”며 “시즌 초반 어려운 시간 속에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이어 “강등권에서 싸우다가 월드컵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전사 같은 느낌을 받았다. 월드컵 이후에 잘 나타난 것 같다”며 “FA컵에서 결승까지 간다는 목표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 최선을 다하자는 간절함이 여기까지 오게 한 것 같다. 선수들이 지시를 잘 이행하고, 잘 뛰어줘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었다”고 했다.
대구는 객관적 전력에서 울산에 처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선수들 개인의 능력 차도 존재했다. 그러나 간절함과 한 발 더 뛰는 활동력으로 ‘언더독의 반란’을 연출했다.
안드레 감독은 “승리 이후 약간 긴장이 풀리는 건 당연하다. 그 부분을 굉장히 주의했다. 울산은 강팀이고, 우리가 쉽게 상대할 팀이 아니다”며 “겸손하게 우리 팀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따로 전달하진 않았지만 울산이 득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우리가 만약 득점을 하면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자연스레 공간이 생기니 우리로선 많은 득점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전달하지 않은 이유는 수비의 안정이 중요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 “매 경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선수들도 목숨을 걸고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온 것 같다”고 보탰다.
김충희 기자

김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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