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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종철 열사 부친 빈소 각계각층 조문 줄이어
장원규 기자 /  입력 : 2018년 07월 29일(일)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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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무일 검찰총장이 2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의 빈소를 조문한 이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 | ⓒ 대구광역일보 | |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 씨가 28일 별세한 가운데 빈소가 마련된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께 민갑룡 경찰청장이 고인의 빈소를 조문했다.
민 청장은 방명록에 ‘평생을 자식 잃은 한으로 살아오셨을 고인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고인이 평생 바라셨던 민주, 인권, 민생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썼다.
더불어 민 청장은 “아버님께서 평생을 아파하시다 돌아가신데 대해 경찰로써 죄송하게 생각한다. 고인께서 자식을 잃은 아픔을 우리나라의 민주, 인권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헌신해줬다. 그 바람을 늦게나마 경찰도 소중히 받들어 고인이 바라는 민주, 인권, 민생 경찰이 되도록 전 경찰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빈소를 찾아 영정에 헌화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추 대표는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아버지셨습니다. 국민과 함께 애도합니다. 영면하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추 대표는 또 “오늘의 대한민국, 이 나라의 민주주의 지켜주신 아버님이셨습니다. 국민의 이름으로 애도합니다. 이제 아프게 보냈던 아들 곁에서 영면하길 바람니다. 고맙습니다”고 말했다.
또 같은날 문무일 검찰총장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영정에 분향했다.
문 총장은 지난 3월20일 박씨가 입원한 요양병원을 찾아 31년 만에 검찰의 과거사를 사과한데 이어 지난 21일 박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재차 방문하기도 했다.
문 총장은 방명록에 ‘박정기 선생님께서 남겨주신 뜻, 박종철 열사가 꾸었던 민주주의 꿈을 쫓아 바른 검찰로 거듭나 수평적 민주주의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데 이바지하겠다’라고 썼다.
문 총장은 “박종철 열사께서는 우리 국민에게 민주주의 가져다 줬습니다. 박정기 선생님께서는 그 이후의 삶 전부를 민주주의를 어떻게 구현해야 되는지 우리를 일깨워 주시기 위해서 평생 노력하고 고생하셨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저희들은 선생님의 뜻을 이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돼야되는지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찰도 이러한 고민을 계속하고 또 과거를 성찰해서 바른 검찰로 거듭나서 수평적 민주주의가 구체적으로 구현되도록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해찬 국회의원,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민주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빈소를 잇따라 조문했다.
한편 고인은 이날 오전 5시48분께 입원해 있던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90세.
박씨는 척추를 다친 이후 두차례 시술을 받고 지난해 2월부터 이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유가족으로는 아내 정차순 여사와 아들 종부씨, 딸 은숙씨 등이 있다.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14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수배자 소재 파악을 위해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로 강제 연행돼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다.
경찰청 전신인 당시 치안본부는 “탁하고 책상을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단순 쇼크사로 거짓 발표를 했고, 물고문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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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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