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부터 점차 증가해 오늘날 80만 세대를 넘어선 다문화가정은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정작 소통 할 수 있는 기회는 적다. 김천 황금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은 지난 25일 황금시장을 이용하는 결혼 이주 여성들과 함께 재료를 직접 구입, 현지에서 즐겨먹는 필리핀 전통 음식을 익숙한 솜씨로 선보이는 ‘필리핀 문화 체험 및 먹거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먹거리 여행에서는 뜨거운 여름을 잠시 피해 갈 ‘하로(필리핀 팥빙수)’부터 우리나라 전통 떡과 흡사한 ‘비코(필리핀 잘밥)’와 ‘포토(필리핀 떡)’, 달콤한 향을 자랑하는 토론(필리핀 바나나 바비큐), ‘파스텔리아스(필리핀 과자)’ 등 5가지 음식 모두 남녀노소 연령층에 구애 없이 전통시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눈길을 끌었으며 시장 활성화에도 큰 힘을 보탰다. 자신도 모르게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이 자리 잡고 있지만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차별과 편견은 사라지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이번 ‘필리핀 먹거리 여행’은, 또 다른 결혼 이주 여성들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조리법이 간단하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다 보니, 조리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집에서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