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장마 온지도 몰랐는데 벌써 끝`…가뭄 날씨 이어져 장마가 끝물에 접어들면서 대구와 경북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강수량으로 가뭄에 신음하고 있다.30일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지역은 이달 2일부터 장마전선에 들어갔다. 그러나 30일까지 대구지역 일강수량은 최고 42㎜(7월3일)에 그치는 등 `장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4주간의 장마기간 동안 그나마 적은 양의 비가 내린 날도 16일뿐이다.경북지역은 더욱 심각하다. 가장 낮은 강수량 평년비(18%)를 보이는 경북 의성의 경우는 지난해 같은 기간(7월2일~29일) 평균 일강수량이 122.6㎜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38.8㎜에 그쳤다.안동 등 경북 일부 북부지역도 평년비 19~20%의 강수량으로 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안동댐과 인하댐의 저수율은 약 20%대로 떨어져 주민과 지자체가 양수작업에 착수했다.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장마전선이 고르게 분포되지 않아 대구·경북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리는 등 마른장마가 이어졌다"며 "현재 장마가 완전히 끝났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장마전선이 소멸되면서 사실상 종료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대구·경북 지역의 가뭄은 일부 지역에 내리는 국지성 소나기를 제외하고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기상대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상태에서 8월 한달 동안도 33~35도 내외의 무덥고 대체로 가문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