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과 고령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인접국가에서 유입된 바이러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경북대 수의과대학 박최규 교수는 30일 "최근 발생한 구제역 감염 경로 확인을 위한 해당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과 모든 정황 등을 따져볼 때 2010년 11월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잠복해 남아 있었다는 근거는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감염 경로는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실시한 후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인접(일본, 중국, 러시아, 대만, 베트남 등)국가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당시 안동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베트남 방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발생국인 아시아 국가 방문에 따른 국내 유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교수는 "현재까지 중국과 대만, 베트남 등 국가에서는 구제역이 상시 나타나고 있으며 이번에 경북지역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O SEA형내 Mya-98 유전형으로 분류된 것이다. 이번 의성과 고령의 구제역 바이러스는 올해 러시아와 지난해 중국에서 분리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각각 96.9%, 96.6%로 가장 높은 일치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중요한 근거"라고 적시했다.그러면서 "2010년 홍콩에서 분리한 바이러스와는 95.8%가 일치했고, 2010~2011년 한국, 베트남, 일본, 중국, 태국과 북한 등에서 발생한 SEA형 바이러스와는 95% 안팎의 일치도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국내에 남아 있던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지적은 지나친 가설이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구제역 바이러스는 계절에 관계없이 특히 기온차에 상관없이 감염이 될 수 있다고도 분명히 했다.박 교수는 "기온이 떨어져야 구제역이 발생할 수있다는 말은 틀린 말"이라며 다만 구제역은 기온이 떨어질수록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활동력도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요즘같이 기온이 오르는 날씨에도 충분하게 바이러스가 활동하고 있으며 다만 오른 기온 탓에 방역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고 바이러스의 활동이 추운 날씨에 비해 느릴 뿐이지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에는 계절과 기온이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결국 구제역 바이러스는 계절과 기온에 상관없이 상시 존재하며 감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확산가능성과 관련, 유입원을 먼저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그는 "현재 구제역 발생 양상으로 보아 확산을 배제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확산이 되더라도 구제역이 처음 발병한 경북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 박 교수는 "구제역은 바람 등에 의해서 전파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 해당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의 가축분뇨가 적고 반출 또한 없으며, 방역과 긴급 추가 백신접종이 신속히 이뤄져 타 지역 전파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사람과 차량에 의한 직접 전파가 주요 경로로 보일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차단 방역만 철저히 하면 매우 효과적으로 구제역 전파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