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200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검진 결과 위험체중 이상인 자가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민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적이 있었다.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에서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함으로써 비만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졌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전국에서 뚱뚱한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안타깝게도 바로 이 곳 강원도권이다.2001년과 2003년 건강검진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인제대 일산백병원 교수팀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강원도 거주자의 비만율이 34.2%로 가장 높았다. 성별 비만율을 비교하면 남성은 제주>강원>서울>전북>경기 순이었으며, 여성은 강원>충남>경기>인천>충북 순이었다. 매년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은 그 보다 증가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또한 남성의 경우 소득율이 높을수록 비만율이 높았으나, 특히 저소득층과 군단위 이하 지역 여성의 비만율이 높다고 밝혔는데, 이는 도시 지역 여성에 비해 비만 관심도와 비만치료 및 운동시설의 접근성이 낮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총괄적으로 살핀다면 비만치료에 대한 인지도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어떤 치료를 해야 효과적인지에 대한 정보 역시 부족한 것이 사실인 것 같다. 따라서 본인이 과체중 상태라면 스스로가 비만 치료에 대한 적극성이 필요하며 어떤 방법이 효과적이면서 올바른 방법인지에 대한 관련 기관을 통한 교육이 필요하다.그러나 예전에 많이들 하였던 무조건 굶기나 원푸드 다이어트로는 다이어트는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은 이미 충분한 상태이다.well-being 바람이 불면서 짧은 시간동안 많이 빼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건강하게 살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완연해졌다.이로써 운동의 중요성도 충분히 자리 잡은 상태이다. 그러나 문제는 바쁜 직장생활과 만성적으로 자리잡은 피로와 스트레스, 식생활습관이다. 이로 인해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고, 오히려 피곤해지거나 운동요요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비만은 단순히 운동량 저하와 식사량 증가로 인한다. 따라서 운동량을 증가시키고 식사량을 감소시키면 된다. 그러나 우리 인체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복잡하게 설계된 최고급 고성능 컴퓨터 그 이상이다. 운동량을 높이거나 식사량을 감소시키는 것을 시작하면 몸은 갑작스런 변화를 거부하고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반응하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반응을 시작하려할 때 쯤이면, 인내심 적은 우리 인간은 더 이상의 노력을 거부하고 오히려 더욱 저하된 대사량에 몸을 맞기게 되어 더 쉽게 살이 찌게 되는 것이다.한의학적으로 비만은 습담(濕痰)과 어혈(瘀血)의 정체, 기허(氣虛)와 헐허(血虛) 등으로 인한 순환 장애 등을 기본기전으로 갖는다. 따라서 습담(濕痰)과 어혈(瘀血)로 막힌 곳을 없애고 기운을 돋고 혈을 보충하여 먹지 않아도 살이 찌거나 움직여도 남들처럼 살이 잘 안 빠지는 기운 빠지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쉽게 말하면 체질적인 교정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를 등한시 하게 되면 체중감량과 증가는 반복되게 되고 그만큼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기는 힘들어진다.실제로 비만으로 한의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체중감량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질환까지는 아니더라도 어깨 결림, 늘어난 땀, 두통, 피로감, 변비, 설사, 부종, 생리불순 신체증상을 호소한다. 이 증상들이 개선되어야 우리 몸은 건강해지면서 살이 빠진다. 또한 갑상선질환이나 난소 및 자궁 질환, 간 및 신장질환 등을 갖고 있다면 그에 대한 치료도 같이 병행되어야 한다. 건강하게 빼게 되면 요요현상도 그만큼 가능성이 줄게 된다.많은 사람들이 남들은 적당하다고 보는 넓은 아량을 갖고 있으며, 자신은 뚱뚱하고 못났다고 생각하곤 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마른 사람이라고 하여도 자신은 뚱뚱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자기만의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고 혼자서 자책하는 것보다 자신이 겉과 속이 제대로 건강한지 인식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