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청도군 운문면에서 불어난 계곡 물에 휩쓸려 승용차가 떠내려가 차에 타고 있던 윤모(27)씨 등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6명은 일가족으로 휴가차 계곡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으며 나머지 1명은 일행 중 딸의 친구로 확인됐다.특히 휴가철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계곡에 정상적인 다리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잠수교)를 통해 차량이 통행하면서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다.이날 사고는 3일 오전 2시 50분께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한 펜션 앞의 길이 25m, 폭 10m인 콘크리트 보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승용차에는 한모(46·여·경남 김해시)씨와 딸 윤모(21)씨, 한씨의 남동생(38) 부부, 이들 부부의 5·2세 아들 2명, 윤씨의 친구 박모(21·여)씨 등 7명이 타고 있었다.신고자는 이들 뒤를 차를 타고 따라가다 "앞서 가던 자동차가 물에 휩쓸렸다"고 소방서에 신고했다.이들은 휴가차 신원천 주변의 한 펜션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새벽에 하천을 건넌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목격자들은 "한 남성이 오전 2시 40분께 홀로 자동차를 끌고 20∼25m인 보를 건너가본 뒤 돌아와 일가족을 태워 다시 건너가다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폭우가 쏟아지면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 하천을 건너기 어렵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실제로 사고가 난 이날 계곡 물이 불어나면서 신원천 건너편에 있는 14곳의 캠프장과 펜션에 머무는 수백명이 하천을 건너지 못해 고립됐다.청도에는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이날 새벽 시간당 10㎜ 이상의 강한 비가 4시간여 동안 내렸다.경찰은 이들이 새벽에 펜션을 빠져나와 계곡을 건너게 된 이유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