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원전은 총 23기가 가동중이다. 이 중에서 설계수명이 완료된 원전은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이다. 두 원전모두 수명이 30년으로 설계됐다.고리 1호기의 경우 이미 2008년 수명연장 계속 운전하고 있다.월성1호기는 2012년 수명완료돼 현재 수명연장을 위한 스트레스테스트 등의 계속운전심사수순을 밟고 있다. 월성원전 4호기는 2012년 2월 24일 낮 12시45분께 계획예방정비 중 냉각수 143㎏이 누출돼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노동자 11명이 경미한 방사능에 피폭됐다. 한수원은 냉각수가 누출된 사실을 26일에야 공개했다.당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는 애초 방사능에 노출된 인원이 11명 외에 54명이 더 존재하고 냉각수 누출량도 143kg아닌 155kg인 것으로 드러났다.한수원 측이 냉각수 누출 사고를 축소하고 늑장 발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한수원 관계자는 "월성 4호기는 지난 24일 정비작업 중 155kg 냉각수가 누출돼 보고대상 또는 인터넷 공개대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하지만 핵없는사회 공동행동 회원들은 수명 끝난 원전폐쇄를 촉구하며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다.▣경주방폐장 지하수 유입 문제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완공 시기가 또 다시 연장됐다.경주 방폐장 완공 시기가 변경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주 방폐장 완공 시기를 6월 말에서 연말까지 6개월 추가 연장하는 내용의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변경(안)’을 지난 6월23일 고시했다. 산업부는 ‘처분시설 운영을 시작하기 위한 인·허가 취득 협의를 위한 사업기간 확보’를 위해 공사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산업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18일까지만 하더라도 6월말에 방폐장이 완공되고 7~8월 중 준공식을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완공 시기가 변경됐다.경주는 2005년에 방폐장 터로 선정됐다. 애초 2009년 12월이었던 완공 시기는 2010년 6월과 2012년 12월, 2014년 6월로 차례로 연기됐다. 터의 절반 이상이 5등급 암반으로 분류되면서 보강공사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5등급은 사람이 곡괭이로도 팔 수 있을 정도로 무른 암반이다. 지하수 유입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하루 600~3000t의 지하수가 처분 동굴(사일로) 주변으로 들어와 물을 퍼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은 사일로 폐쇄 이후 최소 300년 동안은 방사성물질 누출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정부는 60년 후 사일로가 방폐물로 채워지면 콘크리트로 막고 영구 폐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방폐장 건설 기간이 연장된 것은 지질문제로 공기가 지연됐기 때문”이라며 “수년째 지질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는 경주방폐장의 공기가 또 다시 연장돼 불신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경주 방폐장에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담은 200ℓ짜리 드럼을 10만개까지 처분할 수 있다. 방사성폐기물은 방사능 수준에 따라 중저준위와 고준위로 나뉜다. 중저준위 폐기물의 90%가 방사선에 노출된 작업복, 장갑, 덧신, 걸레 등과 교체부품이다. 나머지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연구나 시험, 의료 목적으로 쓰는 산업체 연구기관이나 병원의 시약병, 주사기 등이다. 이보다 훨씬 치명적인 고준위는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 후 핵연료가 유일하다. 폐기물 처분이 끝나면 사일로의 빈곳을 돌로 채워 입구를 콘크리트로 봉인하며, 사일로 폐쇄 후 방폐장 주변 방사선량은 연간 0.01mSv(밀리시버트) 미만으로 관리된다. 이는 일반인에게 연간 허용되는 방사선량의 100분의 1 수준이다.공단 측은 2016년 12월 중저준위 폐기물 12만5000드럼을 처리할 있는 처분장을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동굴처분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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