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보는 1번, 택시호출은 2번을 눌러주세요"(콜택시 통합 서비스 1333) VS "한마음 콜입니다. 상담원을 연결해드리겠습니다"(대구 한마음 콜택시).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일부터 대구와 대전, 인천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전국 콜택시 1333번 통합 서비스`가 치명적인 단점으로 이용률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콜택시를 이용하기 위해 `1333`을 누르면 곧바로 상담원으로 연결되지 않고 교통정보와 택시호출로 나눠 안내하고 있어 전화를 끊어버리는 일이 다반사로 나타나고 있다. 콜택시 전용 전화가 아니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이를 개선할 방법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국토부는 전국 통합 콜택시 서비스를 2016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하고 `1333` 통합 번호 사용을 통해 콜택시 이용률을 다른 선진국 수준인 7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신교통개발과 이환실 사무관은 "부처별로 1개씩의 특별번호만 부여하는데 국토부가 부여받은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1333`을 이용하다 보니 곧바로 상담원과 연결하지 못하고 자동응답시스템(ARS)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며 "미래부에서 별도의 특별번호를 주지 않아 이를 바로잡을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전국 어디서든 `1333`을 누르면 전국 통합 콜센터에서 기존 지역별 콜센터 상담원과 연결해준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통합 콜센터로 전화하면 위치 좌표를 파악해 가까운 곳에 택시가 있는 콜택시 사업자와 자동 연결해 주게 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경우 상담원과 통화할 필요없이 택시를 부를 수도 있다. 대구에서는 크로바호출, 대구콜, 청구호출 등 3개 사업자가 1714대의 택시를 투입해 `1333`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6일 통합 콜센터 운영을 맡은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7월1일부터 8월4일까지 대구와 대전, 인천에서 `1333`으로 전화한 건수는 1만5259건(스마트폰 앱 이용 205건 포함)으로 하루평균 436통의 콜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1913건의 콜이 대구 사업자와 연결돼 1721명의 이용자가 콜택시를 이용했다. 1700여대의 택시를 투입해 하루 평균 49명의 이용자만 이 서비스를 통해 콜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교통안전공단 안전평가처 권태희 차장은 "`1333`으로 전화하면 곧바로 상담원과 연결돼야 하는데 교통정보 등의 안내 문구가 나와 전화를 끊어버리는 일이 많다. 이 부분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국토부에 수차례 건의했는데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사업자인 대구 크로바호출 최광효 대표는 "전화 연결 불편과 홍보 부족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7~8자리 번호를 누르지 않고 `1333`을 누르면 편리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스마트폰 앱이 많이 보급되면 이 서비스가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28년째 자체 브랜드와 1300여대의 택시로 콜택시 사업을 하는 대구 운불련의 경우 하루 평균 8000콜이 들어오고 택시 이용률도 99% 이상에 달한다. 이처럼 자생적으로 자리잡아 점유율이 높은 대구의 운불련과 한마음콜택시는 이 사업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기존 브랜드 특색과 점유율 등 기득권을 버리고 사업에 참여하더라도 현재 점유율만큼 콜 배분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1333` 전화 안내 시스템의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운불련 관계자는 "콜택시 이용률의 관건은 이용자가 상담원과 직접 통화를 해서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1333 통합 서비스는 그렇지 못하다"며 "국토부의 사업에 참여할 기존 콜택시 사업자들이 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