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고교생들의 스포츠 교류와 우호증진을 위해 개최된 한일사격대회가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했다. 양국이 번갈아 개최하는 이 대회는 일본 라이플 연맹 안자이미노루 회장을 비롯한 일본 사격계 인사들이 아시아 사격 발전에 끼친 박종규 회장의 공을 기리기 위해 한국 측에 대회 창설을 제안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으로, 1989년 창설됐다. 고 박종규 회장은 1970년 대한사격연맹회장 취임 이후 아시아 사격 연맹 종신 명예회장과 사계 사격 연맹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충북종합사격장에서 치러진다. 올해부터 공기권총 종목이 신설되어 양국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이바지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 18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대한사격연맹 김정 회장은 이 대회에 참가했던 학생 선수들이 대표 선수로 성장한 사례가 있다며 오는 2020년 하계 올림픽이 도쿄에서 개최되는 만큼 향후 양국 선수들이 도쿄올림픽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만나기를 바란다고 대회사를 통해 전했다.대회 첫째날 치러진 본선에서 한국선수들은 일본에 비해 압도적인 기록을 보이며 모두 선두를 차지했다. 한국 선두 선수들은 일본 보다 평균 20점 앞서는 기록으로 결선에 진출했다.공기소총 여자 결선경기에서는 한-일간의 싸움이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간의 메달 경쟁이 펼쳐졌다. 이목은 김계남(울산여상)과 김설아(봉림고)에 집중됐다.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로 9월 아시안게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로 오늘은 김설아가 승리했다. 김계남은 편아해(천안여고)와 2,3위 다툼을 벌이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늘 우승한 김설아는 “계남이가 워낙 잘 쏘는 동생이지만 서로 스타일이 다르다.”며 “즐길 수 있어서 재미있는 경기였고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할 것 같아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총을 든 모습이 매력 있어 보여 취미로 사격을 시작했다는 김설아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름이 돋을 만큼 사격이 좋아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김설아의 영향으로 여동생 또한 사격을 시작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다. 공기소총 남자 결선은 추상훈(대전체고)의 독주였다. 초등학생 6학년때부터 운동이 하고 싶었고 사격이 재미있어 보였다는 추상훈은 오늘 적당한 긴장감으로 컨디션이 좋았다고 밝혔다. 꿈은 국가대표 선수다. 2,3위전은 경사로 치러졌다. 신홍준(경북체고)이 마지막 발 10.9점을 명중시키며 객석이 환호하는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재원이 동메달을 가져갔다. 마사후 후지이 일본 라이플연맹 부회장은 오늘 경기에 대해 "한국선수들이 중압감을 잘 이겨내는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돋보였다."며 "일본은 엘리미네이션(elimination) 시스템(8번째 발부터 짝수발 째에 최하위 선수가 한명씩 탈락하는 것)에 대비해 국제 경쟁력을 더욱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