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의 명의를 빌려 대포통장을 개설해 판매하거나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서민을 상대로 대포통장을 이용해 대출사기를 벌인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경찰청은 노숙자들의 명의를 빌려 대포통장을 만든 뒤 대출 사기조직에 판매한 대포통장 매입총책 장모(45)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서모(55)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은 또 장씨 등으로부터 대포통장을 사들여 대출 사기에 이용한 대출사기 총책 김모(36)씨를 구속하고 현금 인출책과 전화상담원 등 22명을 입건했다. 동대구역과 대구역 일대에서 활동하며 노숙자들을 괴롭혀 온 장씨 등은 노숙자 7명에게 술과 함께 5만~15만원 정도의 용돈을 주고 명의를 빌린 뒤 개인과 법인명의 대포통장 17개를 개설한 후 대구와 부산지역 대출사기 조직에 개당 50만~7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 등으로부터 대포통장을 사들인 대구와 부산의 대출사기 조직은 급전이 필요한 중소기업 사장, 주부, 상인 등 24명에게 금융기관을 사칭해 보증금을 입금하면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거나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1억2000여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노숙자 안모(40)씨의 경우 법인명의 대포통장에 필요한 서류를 장씨에게 넘겨준 후 대출사기 피해자들로부터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을 당하는 등 2차 피해를 받고 있으며 대인기피증과 실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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