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 김재윤 신학용 의원이 이 작당하여 저지른 서울종합예술실용전문학교(약칭 서종예) 로비 의혹은 국회의원이 입법권을 미끼로 뇌물을 챙긴 ‘입법 장사’를 했다는 것이다. 법안 1건에 중진의원 3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통과시키는 위력을 발휘했다.사건의 내용을 보면 세 의원이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의 옛 교명(校名)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에서 ‘직업’이란 단어를 빼주는 대가로 SAC 김민성 이사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것이다. 신계륜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시절인 작년 9월 직업훈련 시설 이름에 반드시 붙여야 하는 `직업`을 빼고 학교 이름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근로자 직업 능력 개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는 "직업학교라는 표현이 학생들에게 열등감을 심어주고 비주류 직종에 종사할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을 유발하는 것을 개선하려고 법을 개정했다"고 했다고 한다. 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신학용 의원은 해당 법안에 반대했던 교육부 등 정부 부처를 설득하는 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렇게 법안이 통과된 덕으로 이 학교는 2년제 직업전문학교로 출발했지만 교명에서 ‘직업’이 빠지면서 정규대학처럼 보이고 있다.문제는 이들 세 의원이 입법의 반대급부로 서울종합예술학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느냐 여부인데 세 의원은 모두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서울종합예술학교와 세 의원의 전·현직 비서관 집을 압수 수색해 입법 로비와 금품 수수 물증을 확보한 듯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한편 새누리당도 벌집을 쑤신 격이다.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이 철도부품업체에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인천지검 해운비리특별수사팀은 자가용과 장남의 집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발견돼 수사해온 같은 당 박상은 의원을 7일 소환 조사했다. 국회의 한 꺼풀을 들추니 온통 복마전 그대로이다.늘 그랬던 것처럼 야당 쪽은 “물 타기 수사”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돈 받고 법률을 만들어 주는 ‘입법 장사’를 해 놓고도 탄압이라니 낯부끄러운 소리다. 관피아 보다 더 죄질이 나쁜데 "물타기 수사"란 말이 어떻게 나오는가. 당국은 여야를 가리지 말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 날마다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사건이 터지고 있는 만큼 그야말로 본보기로 국회의원 비리를 손볼 필요가 있다.